문정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태연(이과)군은 2학년인 현재 지스트대학(이하 지스트) 수시전형에 합격했다. 중학교 때 과학고등학교 대비공부가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는 태연군. 고등학교 1~2학년 2년 동안 두 달여를 제외하면 과학은 학원의 도움 없이 학교수업과 스스로 학습으로 해결했다. 끊임없이 파고들고 넓게 공부하는 학업 습관이 지스트 합격의 비결이라 말하는 태연군. 태연군의 공부 비법과 지스트 합격기를 들어봤다.
넓고 깊이 있는 학습, 합격의 밑거름
교실 앞 정보게시판에 붙은 지스트 입학안내를 우연히 보게 된 이군. 그 중 한 줄이 유난히 그의 눈을 사로잡았다.
“자격 조건에 2학년도 있는 거예요. 수학과 과목 내신이 환산점수로 90점만 넘으면 된다고 쓰여 있더라고요. 수학과 과학 성적은 자신 있었기 때문에 주저 없이 도전하게 됐어요.”
수시와 정시전형을 합해 100명 남짓을 선발하는 지스트. 내놓으라 하는 수학과학영재들이 입학원서를 넣는 대학으로 올해 두 번째 입학생을 모집했다. 이군이 지원한 것을 80여명을 뽑는 수시전형. 교사추천서와 에세이 2편을 제출해야 했다. 제출해야 하는 에세이의 주제는 ‘과학기술에 대한 열의’에 관한 내용과 ‘산업발전에 큰 도움을 준 과학기술이 앞으로의 산업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이가’에 대한 내용. 이군은 인상 깊게 봤던 영화 ‘아이언 맨’의 내용과 관심 있게 주목한 ‘증기기관’에 대한 내용을 에세이에 담았다.
이군은 “한편 당 2000자를 써야 하는데 글자수를 맞추기가 힘들었다”며 “주요 내용만을 간추렸더니 1200자가 채 되지 않았고 깊이 있게 조금만 써 내려가도 2000자가 쉽게 넘어서서 내용과 분량을 맞추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에세이 2편을 쓰는데 그는 꼬박 보름을 투자해야 했다.
학생부, 에세이, 교사추천서, 공인영어성적, 우수성 입증자료 등의 서류를 종합적으로 활용한 입학사정관제 1단계 서류전형을 통과한 이군을 기다린 것은 2단계 면접전형인 수학·과학 심층면접이었다.
꾸준히 폭 넓고 깊이 있게 수학·과학 공부를 해 온 이군은 “심층면접이 의외로 쉬웠다”고 말한다.
평소 이런 공부 습관 덕에 이군이 고등학교 2년 동안 받은 상도 많다. 교내 수학 경시대회 은상을 비롯 교내 과학 논술대회 동상, 교내 물리경시대회 동상, 1학기 수학1·물리1 교과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과학탐구대회 동상과 서울시교육청 제10지구 자율장학회 주최 논술 경시대회 수리과학 부문 은상을 받기도 했다.
수학, 열쇠(핵심) 갖고 있어야
수학과학 성적이 뛰어난 태연군에게 먼저 수학공부 비법을 물었다.
“많은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보며 스스로 그 원리를 찾고, 풀이를 위한 핵심을 이해해야 해요. 문제가 조금만 달라지고 어려워진다고 당황한다면 그 핵심을 이해 못한 거죠.”
이군은 문제풀이의 핵심을 열쇠(key)에 비유했다. 여러 통로를 거쳐 목표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그 통로를 빨리 지나갈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는 것. 어떤 열쇠인지를 몰라 이것저것을 다 대입하다 보면 남들에게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경기의 우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름길까지 파악해야 된다고 한다. 이군은 지름길과 열쇠를 잘 찾기 위한 비결은 다양한 문제풀이와 스스로 여러 해결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라 했다.
“문제를 풀다 답이 나와도 그 방법이 석연찮으면 또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봐요. 다른 친구들보다 하나의 문제에 깊게 파고드는 편이죠. 새로운 개념을 배울 때면 그 분야의 아주 근본이 되는 것까지 생각해보게 돼요.”
과학, 흥미 갖고 꼼꼼히 공부
2학년 1학기 과학 4과목 400점 만점에 395점을 받은 이군. 과학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가 시험 대비에 쏟은 열정은 대단하다. 평소에는 참고서를 과목별로 꼼꼼히 챙겨본다. 문제집 역시 과목별로 모두 구비했다. 평소 폭 넓은 공부를 하는 이군이 시험대비에 들어가는 것은 시험 2~3주 전. 학교에서 받은 프린트물을 꼼꼼히 챙기고 대충 넘긴 참고서를 다시 한 번 꼼꼼히 공부한다. 마지막으로 개념과 문제 사이에 나오는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실험’까지 눈도장을 찍은 후 다시 문제풀이에 들어간다.
이군은 “원리와 개념은 물론 기본문제, 심화문제까지 꼼꼼히 풀어보다 보니 과학 점수가 좋게 나왔다”며 “공부하는 자체에 흥미가 없으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군은 물리에 특히 관심이 많다. 어릴 때부터 소재주가 많아 프라 모델(조립식 장난감)에도 관심이 많았던 이군은 기계공학에도 관심이 많아 앞으로 그 분야 일을 해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박지유 리포터 dddodo@hanmail.net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