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동 보람코아 맞은편, 어린이 도서관 ‘마루’ 입구에는 ‘토요일 모두 개방’이란 문구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 겨울방학과 봄방학 동안 최대한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이용하게 하기 위해 토요일에도 마루도서관은 문을 연단다.
‘하늘’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 따위의 꼭대기’의 의미인 ‘마루’는 2008년 4월 29일 문을 열었다. 2007년 5월부터 ‘어린이 도서관 만들기 주민모임’을 결성하고 기금을 모아 20평 남짓한 공간에 4000여권의 도서가 채워져 ‘마루’가 탄생 되었다.
여름캠프·UCC제작 등 프로그램 ‘다양’
마루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은 다양하다. 법동과 중리동 송촌동이 사이좋게 경계를 맞대고 있는 지리적 위치 때문인지 다른 마을 도서관과 달리 여러 초등학교의 아이들이 섞여있다. 서로 학교 소식을 묻고 정보도 교환하는 모습이 어른들의 ‘소통’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양지초등학교에 다니는 차현준(3학년)군은 “제가 다니는 학교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서는 못 보게 하는 만화책도 맘껏 볼 수 있다”고 즐거워했다. 민소희(양지초 3년)양은 지난 여름방학때 다녀왔던 ‘오서산 어린이 숲 체험 캠프’를 잊지 못한다. “이런 캠프를 여름에만 하지 말고 겨울방학때도 진행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마루’에서 지난 겨울방학때 진행한 ‘사회교과서 따라잡기’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학부모들이 교과서 개정에 따른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마을 다큐멘터리와 UCC를 만든다며 마을 구석구석을 카메라를 들고 다녔던 추억은 아이들이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한 애착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기회였다. 김보민(양지3)양은 “마루에서 하는 수업은 주로 밖에서 하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아 즐겁게 할 수 있어서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학부모 모듬활동도 활발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은 혼자서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서로 나눠 먹습니다.”
권의경(37) 관장은 여섯 살 아들이 밥을 먹을 때 부르는 이 노래처럼 마루의 모든 것들이 서로를 위해 나누어 쓰이길 바란다. 특히 학부모들이 ‘마루’를 잘 활용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권 관장은 “아이들 학습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것은 물론 집단 따돌림이나 불량식품 문제, 혹은 각자 숨겨둔 재주나 쓰지 못하는 물건들까지 구성원들이 골고루 나누어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실제 ‘마루’에는 다양한 소모임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생각대로’는 회원들이 아이들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공유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토론모임이다.
또 어른들의 독서모임인 ‘산책’은 말 그대로 엄마들의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자투리 시간을 즐기는 모임이다. 감동을 나누고 싶은 책이나 영화를 함께 본다. 또 ‘책마당’은 아이의 그림책을 같이 읽으며 책 놀이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며 교감하는 소모임이다.
최선화(36)씨는 “마루는 아이들이 책을 보는 공간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뜻 깊은 사랑방 같은 존재”라며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나무 보다는 숲을 보게 하는 대화가 많이 오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마루’는 하루 평균 5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이용한다. 법동 보람코아 맞은편 하나은행 3층에 위치해 있다. 문의 : 042-322-6958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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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 따위의 꼭대기’의 의미인 ‘마루’는 2008년 4월 29일 문을 열었다. 2007년 5월부터 ‘어린이 도서관 만들기 주민모임’을 결성하고 기금을 모아 20평 남짓한 공간에 4000여권의 도서가 채워져 ‘마루’가 탄생 되었다.
여름캠프·UCC제작 등 프로그램 ‘다양’
마루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은 다양하다. 법동과 중리동 송촌동이 사이좋게 경계를 맞대고 있는 지리적 위치 때문인지 다른 마을 도서관과 달리 여러 초등학교의 아이들이 섞여있다. 서로 학교 소식을 묻고 정보도 교환하는 모습이 어른들의 ‘소통’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양지초등학교에 다니는 차현준(3학년)군은 “제가 다니는 학교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서는 못 보게 하는 만화책도 맘껏 볼 수 있다”고 즐거워했다. 민소희(양지초 3년)양은 지난 여름방학때 다녀왔던 ‘오서산 어린이 숲 체험 캠프’를 잊지 못한다. “이런 캠프를 여름에만 하지 말고 겨울방학때도 진행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마루’에서 지난 겨울방학때 진행한 ‘사회교과서 따라잡기’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학부모들이 교과서 개정에 따른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마을 다큐멘터리와 UCC를 만든다며 마을 구석구석을 카메라를 들고 다녔던 추억은 아이들이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한 애착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기회였다. 김보민(양지3)양은 “마루에서 하는 수업은 주로 밖에서 하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아 즐겁게 할 수 있어서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학부모 모듬활동도 활발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은 혼자서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서로 나눠 먹습니다.”
권의경(37) 관장은 여섯 살 아들이 밥을 먹을 때 부르는 이 노래처럼 마루의 모든 것들이 서로를 위해 나누어 쓰이길 바란다. 특히 학부모들이 ‘마루’를 잘 활용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권 관장은 “아이들 학습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것은 물론 집단 따돌림이나 불량식품 문제, 혹은 각자 숨겨둔 재주나 쓰지 못하는 물건들까지 구성원들이 골고루 나누어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실제 ‘마루’에는 다양한 소모임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생각대로’는 회원들이 아이들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공유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토론모임이다.
또 어른들의 독서모임인 ‘산책’은 말 그대로 엄마들의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자투리 시간을 즐기는 모임이다. 감동을 나누고 싶은 책이나 영화를 함께 본다. 또 ‘책마당’은 아이의 그림책을 같이 읽으며 책 놀이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며 교감하는 소모임이다.
최선화(36)씨는 “마루는 아이들이 책을 보는 공간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뜻 깊은 사랑방 같은 존재”라며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나무 보다는 숲을 보게 하는 대화가 많이 오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마루’는 하루 평균 5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이용한다. 법동 보람코아 맞은편 하나은행 3층에 위치해 있다. 문의 : 042-322-6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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