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접 춘천지역 대학 경쟁률 고공행진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의 영향으로 춘천지역 대학의 입학경쟁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23일 마감된 정시모집 결과 강원대는 6.32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작년 4.75대 1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한림대도 평균 8.14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작년 경쟁률 5.64대 1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한림성심대는 수시 1차 모집에서 2.99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수시 2차에서는 취업률이 높은 과를 중심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강원대는 2003명을 모집하는 수시 1차와 2차에서 6.68대 1을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고교 출신이 수시 전체 지원자 13,375명 중 약 50%인 6,712명으로 수도권 대학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 역시 수시모집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인 9.41대 1을 기록했고, 수도권 학생의 비율이 30%를 넘었다.
이에 비해 다른 지역 국립대의 경우 편차가 컸다. 충청지역 국립대인 충남대의 정시경쟁률은 4.35대 1, 수시경쟁률은 6.69대 1을 보였고, 충북대의 정시경쟁률은 5.57대 1로 타나냈다. 또한 전북대 4.6대 1, 경북대는 3.72대 1, 부산대는 3.38대 1의 정시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 소재 국립대학인 충남대와 충북대의 경쟁률은 상승했지만, 거리가 먼 대학의 경쟁률은 하락했다.
교통편 개선, 재수 기피로 인기
이종민 강원대 입학관리본부장은 “복선전철화 되면서 교통망이 개선되고 작년에 비해 수도권 학생이 1971명이 더 지원했다”고 밝혔다. 강원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광고와 경기북부권 입시사정관제 설명회가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지역 대학은 경쟁률이 상승함에 따라, 수도권 대학에 비해 낮았던 등록률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천지역 대학에 수도권 지역 학생이 몰리는 이유는 전체 수험생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복선전철 개통과 함께 남춘천역과 춘천역에 각각 강원대역, 한림대역이라는 부기명이 붙은 것도 춘천지역 대학의 ‘수도권 대학 편입’에 밑거름이 되었다. 춘천지역 전철역에 부기명이 붙은 이후 대학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해 춘천지역 대학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원가에서는 수험생들이 재수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뚜렷해 춘천지역 대학으로 안정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부터 교육과정이 바뀌기 때문에 재수생은 배우지 않은 교육과정을 공부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
통학생 증가 현상 나타나나
한편으로 교통편이 개선되다 보니 춘천에서 자취를 하거나 기숙사에 머물던 학생이 수도권에서 전철로 통학을 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남춘천역에서 상봉역까지 급행은 63분, 일반은 79분으로 통학이 충분히 가능한 조건이다. 인터넷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의 ‘4년제 대학 갤러리’에는 “춘천에서 서울로 통학이 가능할까요?”, “서울에서 춘천으로 통학한다면 어떨까”라는 내용의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춘천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통학하려는 학생에 비해 수도권에서 춘천으로 통학하려는 학생이 많아 인구유출과 경기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대학 인근에 형성된 원룸촌은 자취생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또한 통학생 증가에 대비해 각 대학은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강원대는 “버스노선이 중앙로를 관통하거나 우회하다 보니 소요시간이 길어 춘천시측에 버스가 대학으로 바로 통할 수 있도록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각 대학은 현재 운행을 쉬고 있는 학교버스를 개학에 발맞춰 수시운행하고 등하교시간대에 버스를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명성 리포터 grace98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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