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후문화의집(관장 김현갑)에서는 5명의 동화구연 동아리 회원들이 모여 도마다리에 얽힌 이야기를 동화책으로 제작했다.
도마다리에 얽힌 이야기는 이미 동극으로 만들어져 지역아동센터와 노인복지관, 어린이 도서관 등에서 공연해 많은 어린이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를 토대로 도마다리 이야기는 동화로 각색하여 동화책을 만든 것.
인후동 모래내에서 서낭댕이를 지나 진안으로 가는 길과 만나는 곳에 도마다리라는 다리가 하나 있다. 지금은 하천을 복개하여 사라진 인후교라고 알고 있는 이 다리는 모양이 소의 구유 모양 같다고 해서 오가는 사람들이 구수다리라고도 부르던 곳이다. 이곳에 얽힌 이야기를 인후문화의집에서 인후동 마을 지명과 관련된 조사를 실시하다가 도마다리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도마다리 동화책 제작은 아이들이나 지역 주민들이 인후동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갖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인후문화의집에서 추진하게 된 것이다.
도마다리에 얽힌 이야기는 대략 이렇다. 고려 중엽인 800여 년 전, 놀씨 문중이 수대를 이은 부자로 떵떵거리며 살면서도 시주를 받으러 오는 스님이나 마을 사람들을 박해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대사는 이들이 부자가 된 원인을 살펴보니 선산이 기린봉 허리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모양이 신성하다고 일컫는 소의 구유(구수) 모양인 것을 보고 신성한 소와 관련된 것을 끊어버리면 가난해질 것이라 여겼단다. 그래서 대사는 그 다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엽전을 나눠주며 구수다리가 아닌 도마다리로 부르게 했고 그러자 놀씨 문중이 가난해졌고 마을 사람들은 할 일이 없어지자 마을을 다 떠났다는 이야기다.
황당한 이야기일지 모르나 실제로 도마다리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이며, 실제 인후동의 다양한 지명(명주골, 팥죽배미, 도덕골 등)에는 이러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인후문화의집 김미현 팀장은 “인후동의 옛 지명에 대해 조사하는 활동은 인후동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 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며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찾는 활동을 통해 문화적 가치가 있는 문화컨텐츠로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전하였다.
동화책을 수령하고 싶은 시민은 인후문화의집 247-8800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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