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듀스토리-우리동네 공신을 찾아서

김토성(분당 대진고등학교 3학년)

지역내일 2011-02-09

서울대와 카이스트가 원하는 진정한 인재상
실력과 비전 갖춘 성실한 노력파...중1때부터 꿈꾸던 서울대 건축공학과 합격

분당 대진고 김토성 군은 국내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는 서울대와 카이스트에 동시에 합격한 진정한 공신이다. 최종적으로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선택한 김 군은 이번 입시를 치르면서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창의성과 리더십 그리고 분명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것. 이 모든 요소들이 입시과정에서 일관되고 진정성이 있게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학교때부터 서울대 진학이라는 목표를 세웠고 6년간 꾸준히 준비하고 실천해 온 결과 이제 막 꿈을 이룬 김 군. 그의 공부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서울대 진학 위한 다양한 경로 연구하고 맞춰가는 공부
12년 공부의 결실인 대학입시는 흔히 마라톤에 비유된다. 체력과 지구력은 물론 전략도 갖추어야 하기 때문. 진학하고 싶은 학교와 학과 등 빠른 진로설정이 공부하는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 동기가 되는지 김 군을 통해 배우게 된다. 김 군의 지칠 줄 모르는 공부 동력은 목표인 서울대에 진학하기 위한 다양한 경로를 살피고 그에 맞는 자격과 요건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연마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중학교때까지는 자신의 진짜 실력을 알기 어려워요. 꾸준히 상위 5%이내의 성적을 유지해왔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상황이 또 달라요. 흔히 내신이 좋으면 수시형, 모의고사에 강하면 정시형이라는데 저는 첫 중간고사에서 내신 전교 1등이었지만 모의고사 성적은 낮은 편이었죠. 특히 언어영역이 좀 많이 심각했어요."
자신이 수시형이라고 판단. 강점인 내신을 완벽하게 관리해 지역균형 선발을 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내신에서 부동의 1등을 지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길도 열어놓아야 했다.
"서울대 특기자 전형으로 눈을 돌렸어요. 학과성적 외에 다양한 비교과 활동도 있어야 하고 자신의 뚜렷한 진로와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도 필요하더군요. 몇 가지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가장 좋아하고 즐기는 공부, 수학은 나의 힘 
이렇게 스스로 입시를 연구하고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자신을 컨설팅하는 능력은 김 군이 가진 특별한 장점이다. 자신의 가장 큰 재능과 장점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대학에 어떻게 나를 어필할까에 초점을 맞추었다.
"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 수학 내신과 모의고사 평균 백분위 99.01점으로 모두 1등급을 받았어요. 공학도가 꿈인 만큼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고 자기소개서에도 특히 이 부분을 강조했어요." 
김 군은 확실히 수학 과학분야에 영재다. 어려서부터 레고, 로봇조립 등 만들기를 좋아했고 학과공부에서도 단연 수학 과학 분야에 두각을 드러냈던 것. 교내 수학경시대회는 물론 KMC나 전국수학학력경시대회 등에서도 상을 섭렵해 왔다.
"수학자들이 정리해 놓은 공식 등 결과만 암기하려고 하면 금방 흥미를 잃게 되요. 왜 이런 공식이 나오게 되었는지 과정을 알아가면서 수학적 개념을 정리해 나가면 정말 재밌는 공부가 수학이거든요. 이렇게 습득한 개념이 문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생각하면서 문제를 풀면 자연스럽게 문제의 입체적인 유형분석도 가능해지죠."
수학을 잘 하면 진로나 입시에서도 길이 넓어지는 것 같다고 김 군은 말한다. 좋아하는 공부에 집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된다. 김 군은 카이스트 등 대학교수들의 강의를 찾아 드는 것은 물론, 서울대 청소년 공학 프론티어캠프에도 참여하며 예비 공학도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갔다. 

내신과 수능 논술은 하나 통합적으로 공부해야
수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언어영역. 사실 김 군이 모의고사에 약했던 이유도 언어영역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문학파트는 김 군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라고.
"저의 가장 큰 약점이 언어라고 할 수 있어요. 처음에 쉽게 생각했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워지는게 언어에요. 수학과 영어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언어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친구들이 고3이 되서야 후회하죠."
언어를 감으로 푸는 경우가 많은데 언어도 수학 못지않게 체계적인 공부라고 김 군은 강조한다. 개념과 원리를 알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
"언어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려면 시간이 있을 때 공부해두어야 해요. 시간이 부족하면 마음이 급해지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개념이나 원리에 대한 정리 없이 무조건 문제풀이식 공부만 하게 되거든요. 이런 방식으로는 단기간 성적이 오를 수 있어도 근본적인 처방은 아닌 것 같아요."  
입시공부를 하는 수험생은 내신과 수능 논술 모두 챙겨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진로에 따라 비중이 다를 뿐 이 모든 것은 별개의 공부가 아니라는 것이 김 군의 조언이다.
"수능이나 내신은 단원에 나오는 개념과 원리는 같아요. 다만 문제유형이나 난이도가 약간씩 다를 뿐이죠. 논술은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과 원리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통합하고 문제해결에 적용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한 가지를 다양한 방향에서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아요."

선택권 존중해 주시는 부모님은 인생의 멘토
학원의 도움을 얼마나 받았는지도 물었다. 자습시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했다는 것이 김 군의 대답. 학원은 자신이 취약한 부분에 도움을 받는 정도로만 활용했다. 자기주도학습 7 사교육 3의 비율로 공부했다고.
"보통 학교 독서실에서 밤 12시까지 공부하면서 자습시간을 확보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혼자 공부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어요. 공부주도권이 나에게 있으니까 학원에 의해 끌려다니지 않게 되죠."
혼자 공부하는 습관은 중학교 1~2학년때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어떤 것이든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부모님 덕분이라고 김 군은 말한다. 어려서부터 어떤 것이든 좋아하는 것 위주로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부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어려서부터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 늘 제게 선택권을 주셨어요. 어머니는 그림자처럼 늘 저를 서포트하시고 아버지는 가장 얘기가 잘 통하는 친구같아요. 부모님은 세상 돌아가는 얘기는 물론 비전도 제시해 주시는 제 인생의 멘토죠."
예비 건축공학도인 김 군. 우리나라의 앞선 건설기술이 인도, 중국, 브라질 등의 제3세계 국가에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싶다며 미래의 글로벌 인재로서의 자신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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