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있는 공간

꽁꽁 언 몸 얼큰한 찌개로 따뜻하게 녹인다

지역내일 2011-02-05 (수정 2011-02-05 오후 4:22:12)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한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온몸을 꽁꽁 싸매고 집을 나서보지만 몇 걸음 내딛기도 전에 한기가 온몸을 파고든다. 이런 날이면 뜨끈하고 얼큰한 생선찌개가 제격. 살점을 골라먹으며 뜨거운 국물을 떠먹다 보면 밥 한 공기는 뚝딱, 밥도둑이 따로 없다.
 가락동 주문진 생태찌개와 석촌동 정원송파나루는 맛있는 생선찌개로 입소문난 우리 지역 맛집이다. 평일이면 직장인들로 만원을 이루고 주말이면 가족모임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 얼큰한 찌개 요리 맛집을 소개한다.
김소정 박지윤 리포터



얼큰하고 시원한 그 맛, 생태찌개
주문진 생태찌개




  가락동 경찰병원 인근에 있는 ‘주문진 생태찌개’는 주변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점심시간이면 손님이 많아 번잡스럽지만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 맛이 좋아서 속풀이 음식으로 그만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이 집 생태 국물 한 대접이면 가슴 속까지 따뜻하게 해준다는 평이다. 문을 연지 7년 된 이집은 밀려드는 손님 덕에 인근에 2호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정감 가는 노란 양은냄비에 내오는 이곳의 생태찌개는 즉석에서 보글보글 끓여먹는다. 2인분 단위로 주문되는 생태찌개에는 생태 한 마리가 통으로 들어있다. 어느 정도 끓으면 아줌마가 와서 통째로 생선뼈를 빼주는데 한 번에 뼈를 발라내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 이제 찌개에는 속살이 부드러운 생태 살과 얇고 큼직하게 썬 무, 두부, 대파, 고명으로 얹은 쑥갓이 전부다.
  빨갛게 끓어오르는 칼칼한 국물을 한 수저 맛보니 역시 듣던 대로 담백하고 깊은 육수 맛이 느껴진다. 칼칼한 국물이 목구멍 깊숙한 데서부터 뜨거운 느낌이 올라올 만큼 개운하다. 국물이 졸여질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 입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이 있다.
  생태는 좀 작은 편이라 아쉽다. 속살이 야들야들하고 고소한 생태의 속살을 마음껏 즐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내장을 추가하면 고소한 고니와 알 등을 함께 넣어 푸짐히 먹을 수 있지만 가격이 좀 비싼 편이다.  
  함께 나오는 반찬은 평범한 수준. 배추김치와 무 석박지, 오이무침, 김과 젓갈, 나물류를 내온다. 오징어, 아가미 젓갈은 짜지 않으면서 제대로 곰삭은 맛. 기름 바르지 않은 김에 밥을 싸서 간장에 찍어먹는 맛도 소박하다.
  코다리찜도 인기메뉴다. 코다리를 먹은 후 콩나물이 어우러진 매콤한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면 밥 한 그릇이 금방 사라진다.




위치: 1호점-8호선 가락시장역 2번 출구 200m 직진 후 좌회전 롯데캐슬 골목 50m 직진, N스위트 건물 2층 (주소) 송파구 가락동 77-7 N스위트 205호
가격: 생태찌개 2인분 2만4000원, 내장추가 1만원, 코다리찜(대) 3만8000원
식사시간: 오전11시~오후10시30분(연중무휴)
주차: 가능
문의: (02)402-3312





수북한 알들이 입안에서 톡톡 ‘도루묵 찌개’
정원송파나루
송파구 석촌동에 위치한 정원송파나루는 생선요리전문점으로 찜, 조림, 찌개 등 다양한 생선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제각기 좋아하는 메뉴가 따로 정해져 있다. 곰치해장국으로 속을 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생태탕이나 은대구탕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매콤한 양념맛이 일품인 병어조림이나 갈치조림을 먹기 위한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사람들은 만나기 쉽지 않은 요리, 도루묵찌개를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다. 특히 요즘은 도루묵이 제철이라 더 연하고 꽉 찬 도루묵알의 참맛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이곳 도루묵은 특히 이집 대표의 고향에서 직접 공수해 가져오는 것이라 믿을만하다. 동해안 산지와 직접 계약이 되어 있어 사시사철 신선한 도루묵찌개를 맛볼 수 있는 것. ‘말짱도루묵’이라는 말로도 유명한 도루묵은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는데, 산란을 앞두고 알이 가득 들어찬 암컷을 최고의 별미로 친다. 찬 기운이 가시기 전까지가 알이 부드럽고 연하며, 그 이후로는 알이 억세져 맛이 떨어진다.
 1인분에 알이 꽉 찬 도루묵 2~3마리가 들어있다. 무청과 양파, 큼직하게 썬 무의 조화가 일품이다. 속이 꽉 찬 도루묵 알은 씹으면 씹을수록 그 구수함이 더해지고, 새우·다시마·뒤포리(밴댕이) 등으로 맛을 낸 국물 역시 끓이면 끓일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육수의 맛에 취해 급히 먹다보면 국물이 모자랄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육수를 더 넣어달라고 하면 맛있는 국물을 맘껏 먹을 수 있다.
 함께 나오는 반찬 맛도 깔끔하다. 조개젓무침, 초장과 함께 나오는 미역, 갓김치, 무 무침 등 모든 반찬에는 조미료를 넣지 않아 뒷맛이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위치: 석촌호수 서호 잠실보쌈과 이어도 참치 옆집
      서울시 송파구 석촌동 2-1
가격: 도루묵찌개(1인분) 1만원, 병어조림(1인분) 1만원, 생태탕(중) 3만5000원
영업시간: 오전 7시30분~오후 10시(연중휴무)
주차: 가능
문의: (02)413-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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