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짱 합격비결- 이승환 군(재현고 2)
확고한 목표 설정, 선택과 집중이 합격 열쇠
학교 수업 충실...1년에 50여 권의 물리학 서적 탐독
고3을 앞둔 겨울방학, 남들은 한파에도 불구하고 보충수업이다 학원이다 이리저리 분주하고 초조한 시기. 재현고 2학년 이승환 군은 올해 조기 졸업을 앞두고 꿈꾸던 카이스트 교정에서 영어캠프 수업이 한창이다.
“중3 때 과학고 진학에 실패 후 잠시 방황한 적도 있었지만 일반고에도 조기졸업으로 카이스트 진학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본격적으로 관심분야에 관한 집중 공부를 시작했다”는 이승환 군. 입시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고 했다. 남들처럼 학원수업을 받아 본 적도 없고 고1때 잠깐 받았던 수학 과외도 권혁준 선생님(재현고)을 만나면서 그만 두었다. 대신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좋아하는 과목만 선택,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다. “지구과학, 물리 등 관심분야에 집중하다 보니 수능에 소홀하게 되고 불안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구체적인 목표와 하고 싶은 일, 관심 분야가 생기다 보니 다른 과목도 더 열심을 내게 되었고 2학기 땐 전교 4등까지 성적을 올려 놓기도 했습니다.”
이군은 자신의 합격 비결로 카이스트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춘 자기소개서를 첫 번째로 꼽았다.
“카이스트는 거친 다이아몬드인 원석을 뽑겠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건 결국 자기소개서를 통해 드러나거든요. 제가 가진 비전과 그것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들을 자소서에 담아냈어요. 소신 있게 공부한 독특한 공부법인데 카이스트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이군은 무엇보다 기본기에 충실했다. 내신을 위해서는 수업시간에 집중한 것이 전부였다. 수업에 집중하다보니 자연히 수업태도도 좋아 수행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이후 야간자율학습시간을 통해서는 관심분야인 물리학과 주요과목에 집중했다. 지금의 담임선생님인 김원식 선생님의 영향으로 지구과학에서 물리학으로 방향을 정한 후 고1 겨울방학부터 탐독한 물리학 관련 서적은 50권에 달했다.
“시험문제는 결국 학교 선생님들이 내는 것인데, 그 시간에 졸고 학원수업을 받는 게 이해가 안 갔어요. 수업시간 중에 중요한 팁을 선생님들이 많이 알려주시는데 그런 것들이 내신 성적을 올리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 이외의 시간들은 자기계발서, 과학 서적 등을 읽으며 다른데 쏟을 시간을 제가 가진 꿈에 주력했죠.”
이렇게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부법으로 이군은 제21회 서울시 고등학생수학과학경시대회 지구과학분야 금상을 수상했고, 제7회 한국지구과학올림피아드 고등부 금상, 서울시교육청 창의력 산출물대회 동상 등 교내외 수상을 휩쓸었다. 이군에게 중요한 것은 입시 자체가 아니라 과학자가 되겠다는 분명한 목표였다. 꿈을 향한 명확한 목표는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막았다. 하루 동안 이군의 공부시간은 정규수업시간과 6시간정도의 자율학습시간이 거의 전부였다. 그러다 보니 잠은 7시간 정도 충분히 잤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효율성과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 또한 주말에는 가족들과 영화를 보거나 외식을 하면서 대화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었다. 처음부터 확실한 목표 설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그럼에도 공부도중 슬럼프는 없었을까.
“고1 때 좋아하는 공부만 하다 보니 주변의 반대도 심했고 공부한 만큼 성적이 잘 안 나오니 슬럼프가 오기도 했죠.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부터 자기계발서적을 많이 보면서 스스로를 다잡았어요.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 ‘27 이건희처럼’, ‘디 앤서’ 등 몇 권은 아주 교과서처럼 지니고 다니면서 읽었어요. 그리고 저만의 노트2권이 있는데 한권은 생각 등을 적어 놓는 연구노트와 다른 한권은 마음에 와 닿는 명언이나 글을 적어 놓는 명언노트였어요. 그 노트를 적어가며 슬럼프를 이겨냈던 거 같아요.”
아인슈타인, 리차드 파인만과 같은 순수물리학자가 되고 싶은 이군. 뚝심 있고 이유 있는 이군의 소신은 다른 학생보다 한 발짝 그 꿈에 더 가까이 가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는 “본인도 책상 위에 이루고 싶은 꿈을 붙여 놓고 가진 에너지를 모두 꿈에 투자했다.”며 “후배들에게 진짜 원하는 꿈을 가지고 그것에 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영은 리포터 clayma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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