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다이노서는 ‘내 꿈이 담긴 이야기’
안지훈(30) 씨의 ‘라스트 다이노서’가 제6회 부천만화스토리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미니 포뮬러 레이싱에 도전한 강원도 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의 꿈을 담은 이 작품은 두뇌귀족인 명문대학생들과 악착같은 집념의 고등학생들이 벌이는 한 판 승부 전. 어떤 일을 하면 짧고 빠르게 몰입하는 편이라는 안 작가는 이 작품으로 오는 2월15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규장각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떨리는 마음으로 서게 됐다.
읽는 사람 마음을 흔들어 댄 기대작
‘어떤 괴물이 당선될까. 3등만 하면 좋겠다!’ 2010년 이른 12월까지만 해도 안 씨는 3000만 원을 거머쥘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몰랐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라는 당선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수상을 통보한 사람에게 대상이 몇 등이냐고 되물었을 정도로 얼떨떨했다.
심사위원장인 이현세 만화가와 류승완 영화감독 등은 이번 작품을 풍부한 자료조사와 감동적인 연출, 극적인 전개 등이 탁월해 만화와 드라마로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생생한 현실감과 읽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댄 기대작을 탄생시킨 그는 차세대 스토리텔러로 급부상했다.
“취재하고 집필하는 데 56일 걸렸어요. 만화가 좋아서 만화 스토리 작가로 살았더니 이런 영광을 얻게 되네요. 스승이신 권가야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생활을 위해 글과는 무관한 회사에 다니며 힘들었다는 그는 이번 공모전을 주관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공모전의 시상규모 확대가 많은 만화스토리 작가들에게 힘이 될 거라며.
일본 공모전 도전 & 독자와 함께 하고 싶다
“텍스트 시나리오 작가는 받지 않는다. 스토리를 콘티로 그려 와라.” 출판사는 그에게 거듭 퇴짜를 놓았지만 뜻을 굽히기 싫어 계속 텍스트 시나리오로 공모전에 도전해왔다.
“새벽까지 집필하고 잠은 세 시간 정도 잤어요. 회사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 메모하고 퇴근하면 집에 들어가 또 글을 쓰고 정신없었지요.” 시나리오 작가를 반대했던 어머니는 이번 심사평을 보고 ‘잘했다’는 한마디로 그를 인정했다. 또 3년 전 기자에게 ‘지금 막 쓰는 사람도 당신만큼 쓴다’는 말을 들었던 서러움도 사라졌다.
“앞으로 일본공모전에 진출하고 싶어요. 에이전트와 접촉했고 그에 맞는 작품을 절반 이상 진행 중입니다. 올해는 한국과 일본 연재에 욕심을 내고 싶네요. 으음~ 당선작은 소재만 레이싱으로 바꿨을 뿐 실은 제 이야기입니다. 내 꿈을 위해 십 년 넘게 꾸준히 연습해온 만화스토리를 인정받고 싶었어요.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 독자와 함께 하고 싶어요.”
현재 직장인인 그는 2002년 만화 잡지 기가스(+이성규 만화가)에 판타지 ‘R.O.T’를 게재하다 폐간으로 연재를 중단했다. 그 후 2007년 제3회 부천만화스토리 공모전 당선, 2009년부터는 일본의 코믹 발키리에 최해웅 만화가의 ‘화타위전’ 에피소드1 원안에 협력 중이며 그 해 제5회 부천만화스토리공모전에도 연재 도전작으로 선정된 이력이 있는 만화 이야기꾼이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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