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자궁근종

수술 없이 자궁 보존 상태에서 치료 가능해

식적 습 담 어혈이 원인…생리양 많아지거나 생리불순하면 자궁근종 의심해봐야

지역내일 2011-01-29
큰제목-
부제목-자궁근종40대 초반의 김 모씨는 두 달여 전부터 하복부가 뻐근하고 생리양이 많아져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생리불순과 생리통 정도로 생각했지만 의사로부터 “5㎝ 가량의 자궁근종이 발견됐다”는 말을 들었다. 더군다나 자궁근종이 자꾸 커지면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김씨는 걱정이다.
30~40대 여성의 35%이상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인 자궁근종. 최근에는 미혼여성 발병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혹이 생기는 것으로 암과는 거의 상관이 없는 양성종양이지만 방치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되거나 자궁을 적출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때문에 미혼여성이나 기혼이라도 출산을 해야 하는 여성에게는 치명적인 질환이기도 하다.
또한 출산이 끝난 여성에게도 자궁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 자궁근종은 조기진단과 예방,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수민한의원 박용봉 원장은 “자궁적출을 하게 되면 많은 여성들이 여성성을 잃은 상실감, 갑작스런 폐경으로 인한 폐경기증후군, 우울증, 피부탄력 저하와 갑작스런 노화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서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간제목-초기증상 거의 없어…최악의 상황 피하려면 정기검진이 최선의 예방
동의보감에서는 자궁근종을 석하(石?), 징하(??)라고 표현하고 있다. 석하는 ‘포(胞) 가운데 접촉된 후 피가 뭉친 소치’라 했고, 징하는 ‘부인의 자궁에 생기면 유산을 하고 포락(胞絡)에 생기면 경폐(經閉)가 된다’고 했다. 이것은 자궁이 차가운 기운에 상하여 기와 혈이 상하면 자궁의 혈과 기가 통하지 않아서 뭉치게 된다는 의미로 이것이 덩어리져서 혹(계란모양)처럼 형성이 되는 것이 바로 자궁근종이다.
한방에서는 자궁근종의 원인으로 체한지 오래되거나 몸에 좋지 않은 것을 자주 먹어서 자궁에 영향을 주는 ‘식적(食積’), 한기가 습을 모아서 종기를 생기게 하는 ‘습(濕)’, 화기로 인해 진액이 뭉쳐져서 생기는 ‘담(痰)’, 어혈이 생겨서 종기가 생기는 사혈(死血)을 꼽는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하는 자궁근종은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되면 개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다르지만 생리가 길어지거나 양이 많아지고 덩어리가 나오기도 하며 하복부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또 생리통, 하복부 뻐근함, 요통, 골반통, 빈혈, 출혈, 압박감 등의 증상을 겪기도 한다.
박용봉 원장은 “근종의 치료는 근종의 크기보다는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자궁적출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려면 무엇보다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술 신중히 선택해야…여성성 잃은 상실감, 폐경기증후군, 우울증 등 후유증 나타날 수 있어
자궁근종으로 진단을 받으면 많은 여성들이 수술여부를 두고 고민을 한다.
과거 50~60대 어머니 세대에서는 진단결과가 자궁근종일 경우 자궁을 적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젊은 미혼여성들의 자궁근종 발병률이 늘어나고, 자궁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보존하는 쪽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자궁적출 후 여성성을 잃었다는 상실감, 갑작스런 폐경으로 인한 폐경기증후군, 질건조로 인한 성교통, 골다공증, 고혈압의 증가, 우울증, 피부탄력저하와 갑작스러운 노화, 관절염 등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자궁을 보존하는 치료를 우선한다.
개인별 체질에 따라 자궁의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한약, 여성의 생식기 깊숙한 곳에다양한 성분의 한약재의 수증기를 쬐여 줌으로써 여성 질환을 직접 치료하고 호르몬 분비를 돕는 좌, 자궁과 골반의 혈류순환을 촉진하고 골반내 면역력을 증강해 자궁을 건강하게 해주는 침, 뜸 식이요법 등을 병행해 자궁내 환경개선으로 하혈이나 통증 같은 자각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 근종의 성장을 최대한 억제하고 축소시키는 치료를 한다.
환자의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석류나 콩, 두유 등 여성 호르몬이 과다하게 함유되어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어혈을 제거하지 않은 상황에서 혈을 보하는 음식과 약이나 아이스크림, 빙수, 수박, 냉면 등의 찬 음식, 술과 담배, 커피, 기름진 음식과 튀긴 음식, 돼지고기와 밀가루 등은 차가운 성질의 음식이므로 가급적이면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하의가 타이트하거나 짧은 옷은 되도록 피하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 자궁 내에서 원활하게 혈액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도 건강한 자궁을 위해 꼭 필요하다.

도움말 : 수민한의원 박용봉 원장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자궁근종 자가 체크리스트
? 소변이 잦고 시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 소화가 안 되고 변비가 생길 수 있다.
? 생리양이 많아지고 생리 외에 출혈이 나오기도 한다.
? 생리 시 덩어리가 나오거나 검붉은색이다.
? 임신이 되지 않는다.
? 빈혈이 생기고 얼굴색이 좋지 않다.
? 허리가 아프거나 골반에 통증이 느껴진다.
? 하복부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있다
? 항상 하복부가 뻐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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