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의 관문을 두드리는 절차가 모두 끝난 후 이제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다. 2011 대입의 결과에 따라 수험생들은 재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일부 수험생들은 이미 새로운 결심으로 아픔을 딛고 2012대입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1. 2011입시 전형에 대한 특징
2012학년도 대입 수능부터 수학과 영어가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출제가 된다. 수리영역의 출제 범위가 수리 가형과 나형에서 각각 추가되거나 통합되었고, 외국어영역의 경우 개정교육과정에서 어휘수가 증가했고 듣기 등 실용영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수시 모집의 미등록 충원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하는 것도 눈여겨 볼만 한 점이다.
① 수리영역과 외국어영역의 변화와 전략
앞에서도 이야기 한바와 같이 2012학년도부터 개정 교과의 범위로 수리영역과 외국어영역이 출제가 된다. 당장 수리 나형에서 미적분이 포함됨에 따라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리 나형에서 미적분이 처음으로 수능범위에 포함되는 만큼 이 단원의 문제는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문항수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수리1에서 30문제가 출제되던 것이 15문제로 축소되었다.
외국어영역의 경우 수능에서 가장 쿤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외국어영역은 난이도를 상승시킬 수 없는 교과과정의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7차 교과 과정의 개편안에는 이미 어휘수가 증가했고 듣기 등 실용영어가 강조되고 있다. 이는 결국 외국어영역의 난이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기반을 형성했다고 볼 수도 있다.
② 수시 모집 인원의 증가와 입학사정관제의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
2011학년도 수시 모집인원은 총 모집인원 60.8%인 23만 1천 444명을 선발하였다. 올해의 경우 모집인원의 62.1%인 237,640명을 모집할 예정이며, 주요대학의 경우 수시 모집 비중은 대폭 늘어난 상황이다.
연세대는 2012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모집 인원을 작년과 유사하게 75.2%를 선발한다. 고려대는 전년 59.3%보다 크게 늘어난 66.5%, 서강대는 전년보다 7%증가했다.
또한 입학사정관 전형이 2011학년도에 118개 대학 36,896명을 선발했었는데 올해의 경우 약간 증가하여 122개 대학에서 41,250명을 모집한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을 완전한 입학사정관제도로 전환시킨다. 물론 작년부터 시행되어왔지만 단계별 전형이었기 때문에 1단계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것이 2011학년도의 결과이다. 하지만 2012학년도부터는 단계별 전형이 일괄전형으로 전환되면서 교과와 비교과 그리고 면접 성적이 일괄적으로 사정된다. 연세대의 경우도 올해 ‘창의인재전형’을 신설하고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고려대의 경우는 ‘지역우수인재전형’을 ‘인촌인재전형’으로 변경하면서 면접의 형태를 강화할 예정이다.
③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2012학년도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 영향력의 핵심은 수시모집에서 수능우선선발의 확대에 있다. 영향력이라는 것이 다른 요소와의 관계로부터 출발한다는 전제하에 우선선발의 확대는 당연히 수능의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다.
서울대는 정시 모집에서 교과 성적의 비중을 낮추고 수능의 비중을 20%에서 30%로 확대한다. 연세대의 경우 이미 작년부터 수시 일반전형에서 70%를 수능우선선발로 뽑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도 2012학년도부터 수시2차 일반전형에서 수능우선선발의 비율을 60%로 확대 실시한다.
점수제 수능은 한 영역을 특별히 잘하는 것도 의미가 있으며, 지원 대학에서 가중치를 두는 영역 점수에 높은 득점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은 상대평가에 의하여 나오므로 탐구영역(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과 제2외국어 과목을 선택할 때, 무조건 쉬운 과목이라 하여 원점수에 비하여 표준점수, 백분위 등이 유리한 것은 아니므로 자신의 전공과 적성, 학업 성취수준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재수생의 일반적 흐름
아직 입시결과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올 해도 작년과 비슷한 비율로 졸업생들이 주요대학에 대거 합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졸업생들의 합격률은 서울대의 경우 25~30%내외, 주요 사립대의 경우는 35% 내외라 할 수 있다. 또한 수시의 경우 재수생들의 합격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재학생들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수시는 이제 재수생들도 도전해 보아야 할 대입 전술 중 하나이다.
① 학습의 양적 확대가 질적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비로소 점수가 상승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재수생들의 일반적인 성적 흐름을 살펴보면 3월 모의고사 점수가 11월 수능 점수와 비슷할 확률은 40%정도 밖에 안 된다. 그러나 9월 평가원 모의고사의 성적이 11월 수능 성적과 비슷할 확률은 90%로 매우 높다. 이것의 의미는 재수생들이 고교생활 3년을 거치고 수능을 한번 보았다는 경험으로 2~3개월 안에 성적이 바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학습의 기본 토대를 제대로 형성하는데 대략 5~6개월 정도가 걸리며, 이 토대를 바탕으로 성적 향상의 실력이 길러지므로 모의고사 점수에 너무 연연하여서도 안 되며 너무 조급한 마음을 가져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② 재수생도 계절을 탄다.
재수생들도 시기에 따라 흔들림이 있다. 고3 때와 비슷하게 공부 리듬이 깨지는 시기가 있다. 봄?여름?가을의 변화에 따라 재수 초기의 마음과 달리 공부와 본능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된다. 이럴 때 냉정하게 현 상황을 판단하고, 자신을 객관화하여 자신의 미래와 직결되는 생각을 갖고 재수 생활의 위기를 극복하는 수험생만이 성공으로 이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재수는 특히 자신과의 싸움을 더욱 요구한다. 이성적인 자기비판으로 자신을 혹독하게 단련시켜야만 한다.
-이봉형(평촌청솔학원 대입교무실장 )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