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에 관해서

지역내일 2010-12-29 (수정 2011-04-30 오후 3:34:36)

 
 목동 동진한의원
 김도순 원장

 ‘마음자리’치료로 진행하는 관점에서는 오랜 기간 불면환자들을 치료한 결과 크게 4가지로 유형으로 구분된다.

 ◆사려과다형= 어떤 고민이나 계획이 있을 때 생각이 공상과 상상으로 이어져 몸은 피곤하데 머리가 말똥말똥 잠이 안 온다. 몸은 손가락도 꼼짝 못하게 바닥으로 꺼지는데 잠은 안오는 유형, 너무 억지로 자려 애쓰지 말고 뜨거운 샤워라도 하고 다시 잠을 청해보는 것도 한 방법. 그래도 안 되면 내원해서 정확한 진찰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억울형=안 좋았던 기억이 자꾸 생각나며 기분도 순간 울컥울컥하면서 어찌할 방법은 생각나지 않고 이러다보니 새벽까지 잠을 못 잔다. 당장 불면이 문제가 아니고 반복되는 유사한 억울함이 더 큰 문제다. 마음자리 진단으로 덜 상처받는 방법을 배우고 몸의 울화를 풀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천면형=잠을 자기는 하지만 잔 것 같지도 않고 자면서도 소리는 다 들리고 잠깐 자도 푹 잤으면 하는 유형. 수면도 양보다 질이 중요한 만큼, 잠깐을 자도 피로가 확 풀리는 건강한 수면으로 유도하는 치료가 도움이 된다.

◆주야착각형=저녁에 머리도 맑고 컨디션도 좋아서 도무지 자려해도 잠이 안 오는 유형. 아침이면 정신이 몽롱하고 오후나 되어야 잠이 깨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주부들의 경우 가족이 다 귀사해서 편안히 잠들고 나서야 안심이 되는 심리적 작용의 영향이 크다.

 불면은 잠이 안 오는 하나의 증상이다. 그러나 우울증 초기의 불면도 있고, 상상이나 공상이 멈추지 않아서 오는 불면도 있고, 수험생의 불안감이 원인이 되는 불면도 있다. 또 노년기에 낮과 밤의 음양의 기운이 뒤집어져서 오는 불면까지 하나의 공통된 증상 이면에 숨겨진 원인은 각양각색이다. 이처럼 원인이 되는 질병을 먼저 치료해야하는 경우 정확한 진단이 관건이다. 
 정신과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아 오래 사용하고 있는 경우,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다음날 생활이 안 되고, 그렇다고 수면제의 힘으로 억지로 잠을 자고나면 아침에 온몸이 아프거나 기운이 없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경우 자칫 병원약과 충돌이 생길 수 있는 치료한약보다는 병원치료를 도와주는 차원에서 체력을 빨리 회복시킬 수 있는 한약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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