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군 ''음용온천수'' 개발 … 온천단지 개발 박차
전북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강천산 군립공원 임시주차장에 마련된 ''금요약수터''. 매주 금요일 오전 9시가 되면 10ℓ물통을 든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지하 791 화강암 사이에서 뽑아낸 섭씨 26.2도의 온천수를 받기 위해서다.
전북 순창군이 ''마시는 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장 맛의 반의 물 맛''이라 했으니 고추장의 고장에서 물 장사를 하는 것이 낯설어 보이지 않는다.
순창군이 그냥 물도 아닌 온천수 개발에 나선 것은 강천산과 고추장민속마을을 다녀가는 관광객 발길을 붙잡아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매년 180만명 이상이 다녀가지만 이렇다 할 숙박시설이 없어 점심 먹고 떠나기 일쑤였다.
농어촌공사와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벌이면서 대규모 숙박시설에 필요한 물을 찾아 나선 것이 지난 2006년이다. 2009년 강천산 주변에서 온천을 발견하고 온천공을 뚫었다.
일단 온도는 합격점이었다. 지하 700를 넘어가면서 26도를 넘기더니 1100에선 39.8도의 물이 올라왔다.
순창군청 김준우 온천계장은 "호남지방에선 30도 넘기가 어렵다는 것이 통설인데 순창에선 양질의 온천수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지자체에서 비슷한 깊이에서 뽑아낸 물이 27도 정도에 머무는 것과 대조적이다. 수량도 풍부했다. 일일적정 양수량 1334톤으로 온천공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20도 안팎의 물은 먹는물로, 30도가 넘는 물은 목욕용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수질검사를 벌였다. 음용수로 적정하다는 판정을 받은 뒤 지난해 9월엔 연세대 이규재 교수팀에 의뢰해 음용온천수 성분을 분석했다. 몸에 좋은 알칼리 환원수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내친 김에 기능성 음용수로 활용하기 위해 연세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강천산 음용온천수 개발방안 연구''를 시작했다. 주민 64명이 참여해 항산화효과 등 임상시험을 벌였고 이달 말 중간 보고회를 갖는다. 오는 5월에는 제주에서 열리는 ''한·중·일 물 학회''에 소개해 국제적 인증을 받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먹는 온천수는 대기업과 연계해 생수판매는 물론 온천수를 이용한 간장과 김치, 쿠키, 장아찌 등을 생산해 특화할 계획이다. 지역 특산품인 복분자주와 가양주, 화장품 등에접목하면 훌륭한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양질의 온천수를 확보하면서 휴양단지 조성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2014년까지 스파와 콘도가 어우러진 강천산휴양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강인형 군수는 "양질의 온천수가 순창군의 관광 경쟁력을 한차원 높여줄 것"이라며 "생수, 온천관광, 기능성 제품 등으로 활용해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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