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이 정말 좋다!”
이른 아침 시각 6시40분. 토요일 아침이면 으레 게으름을 피우며 이불 속에서 뒤척이는 시간이다. 그러나 겨울 찬 공기를 맞으며 서둘러 찾아간 전주시 효자동 효자프라자 세미나실. 4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열띤 독서토론이 열리고 있었다.
오늘의 토론 책은 ‘SERI 2011’. 세계경제와 한국경제를 아우르는 경제이야기가 때로는 심도 있게 때로는 재미있는 위트로 자신만의 해석을 넣어 설명이 이어진다.
독서는 세상을 간접경험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고 했던가. 전북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독서문화를 이끌고 있는 독서토론 모임인 리더스클럽(회장 유길문).
2002년 9월 창단되어 3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리더스클럽 유길문 회장은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다보니, 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몇몇 지인들과 뜻을 모아 책을 읽고 토론해보자는 계기로 이 모임을 만들게 됐어요. 단순한 독서모임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회원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분이 참여하게 되었지요.”
매주 다양한 주제별 토론 이어져
리더스클럽에서는 매월 1주에는 자기계발, 2주차 인문학, 3주차 경제·경영 서적, 4주차 이슈/베스트셀러, 5주차 글쓰기/독서법으로 다양한 분야별로 독서토론이 이뤄진다. 리더스클럽은 좀 더 심도 있는 책을 다루며 진지하고 깊이 있는 토론으로 진행되는 것이 다르다.
리더스클럽의 가장 큰 특징은 10대에서 60대까지를 아우르는 지역 내 자발적인 학습조직이라는 점이다. 각계의 전문가·경영학 전문가·평생학습 전문가·방송인·주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이 많아 경제·문화·교육 등 각 분야를 주제로 모임이 진행되며, 독서 아카데미·경제 아카데미·직장인 독서모임 등 분과별 모임 및 소그룹 학습조직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도 특이할 만한 점이다.
이들을 이끄는 강한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 정답은 바로 ‘소통’에서 찾을 수 있다. 혼자서 책을 읽으면 저자를 혼자 만나지만 다른 이들과 토론을 함으로써 한 권의 책을 통해 많은 이들과 인생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책을 통해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하는 계기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독서모임 리더스클럽은 그동안 꾸준히 성장하면서 전라북도 우수 학습동아리 선정, 평생학습대상 학습동아리 부분 대상(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을 타는 쾌거도 이뤄냈다.
대한민국 대표 독서토론모임을 자처하는 리더스클럽 유길문 회장은 9년째 매주 토요일 새벽 독서토론 모임을 빠짐없이 주도하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이 모임을 끌고 올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도전과 끈기인 셈.
유 회장은 “이 모임을 이끌다 보면 독서를 통해 삶이 변화된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평범한 주부였지만 독서를 통해 공부하게 되고 직업을 갖게 된 경우와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어 꾸준히 자기계발을 해나가는 회원들의 모습 등 회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계속 자기 성장과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게 이끌어 온 이 모임에 자부심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리더스클럽의 활동을 참으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현재 주3회 (매주 참여인원-월15명, 금10명, 토50명)모임 및 아카데미(소그룹 학습모임)운영, 정기행사 (저자초청, 명강사초청특강) 등을 통하여 다양한 정보공유 및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또 방학 때마다 열리는 청소년을 위한 독서토론도 성황을 이룬다.
조석중 부회장은 “리더스클럽은 단순 독서토론 모임을 넘어 자기계발 사회에서 독서를 통한 정보와 학습을 공유하며 회원들의 성장은 물론 지역사회의 독서문화 활동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권의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삶의 활력소이자 인생의 전환점을 만나는 것과 같다. 2008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박선임 씨는 책을 통해 멘토를 만났다. 그녀가 꼽은 독서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경험과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모임을 활동하면서 자기계발의 계기와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게 되었어요. 또 이 안에서 다양한 분들과 교류하면서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었죠”
리더스클럽의 사명과 비전은 독서토론과 정보공유로 가치 있는 삶을 이루어 간다는 것이다.
유길문 회장은 “독서는 콩나물 성장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콩나물에 물을 주면 물이 밑으로 다 빠져버려서 이 콩나물이 언제 크냐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물이 빠져 나가는 게 아니라 그 물이 콩나물을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독서를 할 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문을 품게 되지만, 독서를 꾸준히 하다보면 그것으로 인해 나를 성숙하게 하고 변화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고 강조한다.
리더스클럽은 올해 100명이 참여하는 독서토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많은 회원들의 참여율을 높여 나갈 계획. 이밖에도 1년에 100권 책읽기 운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리더스클럽 카페주소 : http://cafe.naver.com/readersforum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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