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독서 교육은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책에서 얻은 내용을 곱씹고 곰삭여서 소화하는 과정이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는 독후 활동이 대세다.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이해와 감동의 폭을 넓히고, 창의적인 사고까지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가 동화책 속으로 쏙~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독후활동으로 그만인 체험전이 열리고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거운 ‘3차원 입체아트 동화체험전’. 그 신기한 체험의 현장을 찾아가봤다.
동화책 속으로 쏙~ 들어가 주인공과 함께 사진을 찰칵!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비눗방울 놀이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옆에서 자꾸 시선을 잡아끄는 공룡을 향해 발길을 옮기면, 커다란 인형들과 함께 작은 기차가 기다리고 있다. 작은 기차를 타고 출발하면 커다란 곰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3,4세 아이들에게는 체험전보다 더 인기가 좋다. 에어볼륨에서 뛰어놀고 싶은 아이들을 겨우 달래 전시실로 들어가면 이제야 본격적인 체험전이 시작된다.
얼핏 보면 동화 속 그림들이 걸려있는 평범한 전시 같다. 하지만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자리만 잘 잡으면 ‘선녀와 나무꾼’의 선녀도 될 수 있고, 목욕하는 선녀를 훔쳐보는 나무꾼도 될 수 있다. 우렁 각시에게 밥상을 받을 수도 있고, 팥죽 할머니에게 팥죽 한 그릇을 받을 수도 있다. 어디 그뿐인가 ‘헨젤과 그레텔’이 되어 마녀의 감옥에 갇혀볼 수도 있고, ‘알리바바와 40명의 도둑’에 등장하는 낙타를 끌어 볼 수도 있다. 전래동화, 이솝이야기, 세계동화 등 다양한 책 속 주인공들이 살아나 벽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다.
상어에게 쫒기는 서핑보드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던 김정연(춘천초6)양은 “사진으로 보면 정말 제가 상어에게 쫒기는 것 같죠? 제가 꼭 책 속으로 들어간 기분이예요.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함께 온 부모님들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혹부리 영감을 때리는 아빠와 쏟아지는 돈을 받고 있는 엄마는 아이들보다 더 즐거워보였다.
‘3차원 입체아트 동화체험전’ 100% 즐기는 법
유럽에서 발생한 트롱프뢰유라고 불리는 입체화법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하여 확립한 새로운 개념의 ‘3차원 입체 아트’는 평면의 그림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한다. 때문에 ‘3차원 입체아트 동화체험전’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사진기는 필수. 설명해 주는 행사 관계자가 있으니 처음에는 위치나 포즈 등을 도움 받아 찍어보는 것이 좋다. 익숙해지면 말하지 않아도 사진 찍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아이들의 경우 미리 책을 보고 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모와 함께 그림을 보며 책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요금은 소인 1만원, 대인 9천원, 20인 이상 단체 8천원.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오는 2월 24일까지 열린다.
문의 252-2178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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