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의 전면 무상급식 실시 반대와 대전시의회의 무상급식 예산 삭감으로 대전시의 올해 초등학교 1~3학년 무상급식 계획이 무산위기에 처한 가운데 추경예산 편성을 통한 무상급식 실시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등의 활동이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
지난 해 연말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대전시교육청 앞 릴레이 농성을 이어갔던 대전지역 야 5당(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과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대전운동본부 등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0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의 무상급식 예산편성을 촉구했다. 또 16일까지 각 정당과 시민단체별로 무상급식 촉구 1인 시위를 시교육청 앞에서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학교에서만큼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평등하게 교육받아야 할 우리 아이들이 급식비를 내지 못해 식당에 들어가지 못하고 밥을 굶는 상처를 받아서야 되겠느냐”며 “무상교육·무상급식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전시와 교육청은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을 즉각 편성하고, 대전시의회는 무상급식 예산을 즉각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시교육청에는 ‘친환경무상급식 관련 시민 공개 토론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금홍섭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산하 자치구 단 한 곳에서도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는 광역단체는 대전이 유일하다”며 “대전시와 대전시의회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전면 무상급식이 오는 3월 실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야5당의 정당 활동의 일환으로 대전 시내 곳곳에 무상급식 촉구 현수막을 내걸어 여론조성에 나섰으며, 대대적인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토론회를, 다음달 8일에는 ‘친환경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대전운동본부’ 출범식도 열기로 했다.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무상급식 여론이 높아지는 것에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김신호 교육감의 무상급식 반대 의지는 변함이 없지만 높아지는 찬성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대안을 마련 중이며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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