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 - ‘어지럼증’

빙글빙글 어지럼증, 한방(韓方)치료로 걱정 끝!

전정기관 이상 70% 차지 … 척추·턱관절 비틀어짐 영향 커

지역내일 2011-01-22

최 모(50·둔산동)씨는 며칠 전 아침, 메스꺼움과 함께 식은땀이 나면서 몸이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을 받았다. 꼭 술에 취한 것처럼 중심을 잡기가 어렵고 주위가 빙글빙글 돌아 눈을 잘 뜰 수가 없었다. 소리청 만수 한의원을 찾은 최 씨는 달팽이관 이상에 의한 어지럼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다.
요즘 최 씨처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계속되는 추운 날씨로 혈관이나 근육이 수축되면서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는 혈액순환 장애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소리청만수한의원 문대환 원장은 “어지럼증은 중풍 같은 뇌혈관 질환이나 빈혈, 당뇨 등 고질적인 만성질환이 있거나 귓속 내이쪽의 질환이 있을 때도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 조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내 다른 질병 알리는 위험신호
어지럼증이란 본인이나 주변이 움직이지 않는데 마치 움직이거나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평형유지 능력이 떨어지며 차멀미나 배멀미처럼 메스꺼움, 구토,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등이 나기도 한다.
어지러운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겪기 마련이다. 잠을 충분히 자고 푹 쉬면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나 어지러운 증상이 반복되거나 시간이 지나도 어지럼증이 없어지지 않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문대환 원장은 “어지럼증은 일반적으로 빈혈이나 중풍의 전조증상으로 알고 지레 잔뜩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며 “어지럼증이 여러 질병을 알리는 위험신호일 때가 많지만 올바로 치료하기만 하면 심각한 이차적인 질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뇌의 기질적인 이상이다. 온몸에 퍼져 있는 말단신경으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아 몸이 기우는 느낌 등을 감지하는 소뇌와 대뇌, 즉 중추신경계의 이상이다.
둘째는 눈으로 상징되는 시각정보계의 이상이 있을 때다. 난시 등 시각정보 계통의 이상이나 중추신경계의 이상에 의한 어지럼증이 전체 어지럼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 정도이다.
셋째는 귀안의 문제다. 우리 몸의 평형을 잡아주는 전정기관(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데 70% 정도의 어지럼증이 바로 이 경우다.
이런 증상의 구체적인 원인으로는 척추의 부정렬(비틀어짐)을 들 수 있다. 척추가 비틀어지게 되면 신경의 원활한 순환을 방해해 근육이나 관절의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평소 바르지 않은 자세가 문제다. 최근에는 교통사고나 낙상 등으로 경추를 다쳐서 척추 부정렬이 생기는 경우도 증가추세다.
척추와 함께 턱관절 부정렬도 문제가 되는데 이는 한쪽으로만 씹는 편측저작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외에 체질적인 원인도 있다. 혈압, 심장의 이상, 당뇨, 갱년기 장애, 빈혈 등의 질병이 있는 때에도 어지럼증이 올 수 있다는 것. 

바른 자세 유지하고 스트레스 피해야
문 원장은 “이처럼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확한 분석에 의해 원인을 밝혀내고 조기에 치료해야 완치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척추의 비틀림은 정확한 검사를 통해 어느 부위인지 알아내 추나요법으로 교정한다.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뼈와 관절, 근육 등을 밀고 당겨 정상위치로 돌려놓는 치료법이다. 기혈순환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원활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효과적이다.
인체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약침요법도 중요한 치료법이다. 약침요법은 어지럼증 환자에게 발병되는 중요 경락대의 중요경혈에 기를 넣어주고 운행시킨다. 혈을 소통시키는 약재와 기를 보강시켜주는 약재를 경혈에 직접 시술하는 방법이다.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데는 보사치료요법이 이용된다. 보법은 좋은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함이고 사법은 나쁜 기운을 빼내는 역할을 한다. 환자의 상태에 맞는 보사법은 우리 몸의 기의 균형을 잡아줘 어지럼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침이나 약침 맞는 걸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치료법으로 자석침요법이 있다. 기혈의 순환을 도와주는 요법으로 자력과 침의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며 하루 정도 붙여두기만 하면 되므로 지속적으로 치료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한편 어지럼증은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해 척추의 순환기능을 좋게 해줌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뇌신경의 긴장을 가져오는 지나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지나친 다이어트나 폭음, 폭식과 같은 불규칙적인 생활습관도 피해야 한다. 수면부족과 과로는 금물이다. 특히 밤낮이 바뀐 생활은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문대환 원장은 “평소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갑상선 질환, 빈혈 등의 내과질환에 대한 관리를 잘 해야 한다”며 “규칙적인 운동을 함으로써 비만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소리청만수한의원 문대환 원장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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