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탈모는 모낭 줄기세포가 없기 때문이라는 인식과 달리 줄기세포는 똑같이 있지만 줄기세포가 모발을 만드는 전구세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문제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모낭 줄기세포가 어떤 이유로 모발생산 전구세포를 만들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으면 모발재생의 희망을 시사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과거보다 월등히 좋은 영양섭취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의 증가, 과도한 모발 자극제의 사용, 과잉의 영양섭취 등으로 인해 젊은 연령층 뿐만아니라 심지어 여성 탈모 환자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탈모의 원인과 한방치료에 대해 부산시 한의사회 이학철 감사(이학철한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기혈부족이나 습열 등이 원인
탈모는 모세포의 힘이 약해져 모낭이 축소되고 모발의 성장이 짧아지며 휴지기가 길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사람은 하루에 50~70개 정도의 머리털이 빠지고 다시 빠진 만큼 새롭게 자라지만, 이에 비해 탈모 환자인 경우 모발의 빠지는 숫자만큼 새로 자라는 숫자가 현저히 감소한다.
보통 성인의 머리카락은 10만개 정도로 추산되며, 사람의 머리털은 한 달에 약 1.3 cm 정도 자란다고 추정하고 있다. 머리카락 성장속도는 사람마다의 건강상태나 호르몬 분비, 식생활, 계절, 나이, 성별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며 개인별 차이도 큰 편이다.
이학철 원장은 “탈모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한방에서는 기허, 혈허 등의 기혈부족이나 습열 등으로 나타난다고 본다”며 “탈모는 간장(肝), 비장(脾), 신장(腎) 등의 장부(腸腑)와도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유전적 소인으로 인해 신장(腎)이 약할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도 탈모가 나타날 수 있으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간(肝)의 기운이 울결되어 모발이 가늘어지고 쉽게 빠질 수도 있다고 본다.
기(氣)가 부족하거나 혈(血)이 부족한 경우에도 정상적인 모근에 영양공급량이 적어져 모발이 가늘어지기도 하며, 열(熱)이 많은 체질은 두피에 습열이 쌓여 두피가 육안으로 볼 때 탁한 황색이고 피지의 분비가 왕성해져 지루성 탈모증이 쉽게 발생하기도 한다.
아울러 두피에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하여 어혈이 있는 경우에는 민감성 두피가 되기가 쉽다.
지루성, 스트레스성, 원형 탈모
지루성탈모는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얼굴이나 두피에 비듬과 습진이 생기는 피부질환을 말하는데, 머리카락이 점차 가늘어지면서 빠지게 되는 조기 남성형 탈모의 일반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유전적 요인이나 과로, 스트레스, 과음, 과다 지방섭취와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성 탈모는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자극을 받는 것과 동시에 몸속 장기의 독소생성을 유발해 세포조직이 상하고 결국 탈모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다. 머리카락 뿌리부분에 피지나 이물질이 많이 끼기도 한다.
많이 알려진 원형탈모는 일체의 자각증상이 없는 편이다. 다양한 크기의 원형 내지 타원형의 탈모가 갑자기 두피에 발생하는 게 특징. 또한 수염과 눈썹 등의 부위에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하면 온몸으로 퍼지기도 한다.
허약한 장기 보강해 머리열 내려야
한방에서 말하는 탈모치료의 핵심은 허약한 장기를 보강하고 치료해 머리까지 허열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이 원장은 “탈모치료에는 열을 내려주고 피를 생성하며 머리를 맑게 하는 하수오, 숙지황, 천궁, 당귀, 작약, 박하 등의 약재사용이 보편적”이라며 “하지만 개인마다 체질이나 환경상태가 다를 수 있으니 체질 진단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한방에서는 우선 두피를 제외한 사지부위에 개인별로 허약한 장기를 고려한 치료를 위해 한약물치료와 침치료, 뜸, 부항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는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각질과 피지 등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두피세포에 영양을 공급해 재생력을 도와서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Tip. 생활 속 탈모방지 관리법
탈모를 예방하려면 물·섬유질·해조류·칼슘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콩·두부·야채 등은 탈모방지에 도움되는 음식이다.
또한 모발을 관장하는 신장(腎)의 기운을 튼튼하게 해주고 조화롭게 해주는 대표적인 음식은 씨앗 종류며, 요즘 소위 말하는 ‘블랙푸드’ 음식도 신장의 기운을 좋게 해준다.
한편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는 말이 있지만 머리 감는 횟수와 탈모는 연관이 없다. 머리를 감을 때는 너무 뜨겁거나, 찬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좋다.
두피 마사지는 두피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며, 탈모 예방은 물론 신장기능을 강화하고 모발의 윤기를 더해준다. 매일 양손가락 끝을 이용해 머리감기 전에 두피를 누르듯이 마사지 하면 좋다.
끝으로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바로 해소하지 못하면 산소와 영양공급이 차단되어, 탈모증의 지름길이 되기 쉽다.
도움말 : 부산시 한의사회 이학철 감사(現 이학철한의원 원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