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을 맡아 부산시민과도 친근한 이두식 씨는 큰 키에 부리부리한 외모의 소유자. 이러한 첫 인상 탓에 그의 그림은 선 굵은 남성적 미학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지만, 뜻밖에 섬세한 감정의 선을 보여준다.
갤러리폼(해운대구 우동)에서 열고 있는 이두식(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홍익대 교수) 드로잉전은 두 가지 즐거움을 선사하는 전시회다. 그림의 밑그림이 되는 드로잉의 매력을 보여주는 전시는 흑백의 농담이 선사하는 강약이 뜻밖에 깊고 서늘한 시선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또 다른 재미는 작가의 재발견이다. 행정직함을 잠시 벗고, 작가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는 서양화가 이두식의 40년 내공을 슬쩍 보여준다.
흑백의 톤으로 정돈된 드로잉은 흑과 백의 강약만으로도 풍성한 감정 전달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40년 내공의 결실이다. 빠른 손놀림과 거침없는 필력이 시원하다. 그리고 선과 선 사이의 여백이 품고 있는 팽팽한 긴장감이 관람객을 즐겁게 한다. 2월13일까지. (747-5301)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