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한 국물에 만두가 동동, 손맛에 반하다
육아휴직 중인 홍진아(37·용인 기흥구 마북동) 주부가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꼭 간다는 맛집은 용인 죽전 카페거리에 위치한 손만두전문점 ‘수담’. 깔끔하고 개운한 육수와 함께 만두를 먹을 수 있는 ‘버섯만두전골’이 베스트 메뉴다. “개운한 맛(담백)과 칼칼한 맛(얼큰) 두 가지가 있는데 전 얼큰한 맛의 만두전골이 더 맛있어요.”
얇고 큰 만두를 손으로 빚었다는 의미(손 수, 얇고 클 담)의 식당 이름처럼 이집 만두는 얇은 피 속에 신선한 재료로 만든 소가 꽉 찬 것이 특징. 쪘을 때 소가 훤히 비칠 정도다.
조리학과 출신의 이태훈 사장이 옛날 궁중에서나 맛볼 수 있던 만두 요리가 분식집이나 길거리 간식으로 전락해버린 게 안타까워 고급만두요리전문점을 표방하며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누린내가 나고 느끼해서 고기만두를 싫어하는 이들도 수담의 만두를 먹어보면 편견이 사라진다.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을 받으면 그때부터 만두를 빚기 때문에 만두가 살아있는 느낌이다. 숙주 배추 부추 양파 마늘 생강 두부 쇠고기 등 8가지 신선한 재료가 들어가는데, 만두 소에는 기름기없는 돼지 앞다리살만을 사용한다. 간혹 만두 소가 뻑뻑하다고 말하는 손님이 있는 것도 이 때문. 하지만 이 역시 이태훈 사장의 설명을 듣고 나면 오해가 풀린다.
“돼지 비계와 고기를 반반 섞어 쓰면 기름기가 돌면서 부드럽게 느껴질진 몰라도 영양이나 건강 면에선 별로 좋지 않거든요. 물론 재료비도 줄일 수 있으니 다들 그렇게 하지요. 하지만 저흰 담백한 만두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살코기만을 쓰고 있어요.”
수담은 연말 연시를 맞아 떡만둣국용 고기만두를 5000원에 특별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하루 전날 예약해야 한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홍진아 독자 said, 매운 걸 못 먹는 아이 때문에 담백한 만두전골을 시켜 먹고 있었어요. 그런데 올 때마다 제가 얼큰한 맛을 시켰던 걸 아셨던지 사장님이 주문하지도 않은 얼큰만두 한 그릇을 가져다주시는 거에요. 별 것 아니지만 만두 두 알 속에 수담에 대한 무한감동이 모락모락 피어났죠.
● 메뉴 버섯만두전골 2만원(2인) 수담만두 6천원(5개), 떡만둣국 7천원, 수육 1만5천원
● 주소 죽전카페거리 누리에뜰사거리에서 신촌초 올라가는 길(기흥구 보정동 1199-2)
●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9시
● 문의 031-897-6987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