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덕체가 함께하는 건강한 겨울방학. 덕(德)

겨울방학, 덕성있는 아이로 변화시키자!

아이의 단점, 장점으로 승화시켜야

지역내일 2010-12-23 (수정 2010-12-23 오후 11:48:59)

요즘 TV에 자주 나오는 카드회사 광고를 보면 ‘덕분’이라는 말이 나온다.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을 뜻하는 ‘덕분’은 ‘덕’(德)과 같은 말로,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을 뜻한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에게 덕(德)을 기대하기란 너무 먼 나라 이야기일까. 학업에 치이고 성적에 시달리다보면 덕성있는 아이를 기대하기란 하늘에 별따기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덕은 선택 항목이 아니라 필수적 항목이다. 형제가 많지 않고 타인과 어울려 살아갈 시간이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덕은 관계형성의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방학, 자녀에게 덕성을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세 가지 덕을 기를 수 있는 프로젝트,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Project 1.소심한 아이=자신있고 당당하게 말하게 도와야
공부도 잘하고 책도 잘 읽는 K양. 소심한 성격 빼곤 나무랄 데 없지만 학교에서 매일 목소리가 작다며 지적을 받는다. 엄마는 그런 딸이 속상하지만 고치기 쉽지 않다. 소심하고 소극적인 아이는 우선 집에서부터 ‘적극성 연습’을 시켜야한다. 하루에 한번 큰소리로 외치기, 국어책을 또렷하고 크게 읽어보기. 속도 조절해 말해보기 등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아이는 무엇보다 자신감 기르기가 관건. 말하는 훈련을 자주 해 주는 것이 좋다. 현대스피치&리더십 아카데미 박일문 원장은 “소극적인 아이를 적극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관건이다. 소리를 높낮이에 맞춰 작게 혹은 크게 하는 ‘지그재그 발성법’이나 발음이나 발성을 10단계로 바꾸어 해 보는 ‘10단계 발성법’도 좋다”고 조언했다. 시선처리나 제스처 연습, 방송댄스처럼 외향적인 활동도 겸비해주면 좋다. 입시에도 구술면접의 비중이 커진다는 점을 볼 때, 소심한 성격은 고쳐가야 한다. 갑자기 바꾸려하기보다 조금씩 천천히, 하지만 결과 있는 연습을 해 가는 것이 좋다. 소심한 아이는 사려가 깊고 생각이 많으므로 꼼꼼하고 치밀하다. 이런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소심함 대신 ‘소신있는 아이’로 바꾼다면 리더십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Project 2.산만한 아이=마음을 다스려 다재다능하게
초등학교 5학년 J군은 학교에서 수업 중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선생님께 여러 번 지적을 받았다. 시험기간에도 책상에 앉기는커녕 책을 들고 이 방 저 방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는 울화가 치민다. 산만한 아이는 집중력 약화와 직결된다. 필요하다면 집중력 두뇌 검사를 받아보는 방법도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요소를 알아보고 그에 맞는 처방이나 프로그램을 활용해 볼 수 있기 때문. HB두뇌학습클리닉 수원영통센터 김병민 원장은 “집중력을 기르려면 두뇌가 항상 각성된 상태여야 하며, 필요한 곳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선택적 집중력을 연습해야 한다. 끈기를 가지게끔 해 주고, 충동적인 감정과 과잉행동을 적절히 통제해 주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지각훈련,청지각훈련,감각운동통합훈련 등 체계화된 집중력클리닉에 도움을 받아보거나 모차르트나 바흐, 헨델 등 안정적인 클래식 음악을 아침마다 들려주는 것도 좋다. 부모는 아이의 산만한 기질을 탓하기보다 이해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도 중요한 사항. 다방면에 관심을 가진 아이의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적 기질을 잘만 살려주면 오히려 큰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다.


Project3.성격 급한 아이=평온한 상태를 만들어주는 활동 찾아보아야
어려서부터 대형마트에서 원하는 장난감을 안 사 주면 발을 동동 구르며 누워버리던 S군. 급한 성격 때문에 실수가 많고, 시험을 봐도 꼭 한 문제씩 답을 안 쓰고 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S군처럼 성격 급한 아이는 차분히, 그리고 천천히 가르치는 게 답이다. 성격 급한 아이는 환경부터 차분한 색상 톤으로 바꾸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파란색이나 흰색 계열 가구나 벽지는 아이의 침착성과 자신감을 길러주는 데에 좋은 인테리어다. 급한 성격을 느긋하게 바꿔주는 데는 바느질도 한 몫 한다. 바느질 전문가 복정심씨(Slow the table 대표)는 “요즘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빨리 빨리’에만 익숙한데, 의외로 바느질을 시켜보면 성격도 차분해지고 스스로 뿌듯해한다”며 “천천히 실을 연결해 홈질 마디마디로 주머니 하나라도 완성하면 큰 성취감을 가진다”는 조언으로 바느질 교육의 중요성을 전했다. 바느질을 가르칠 때에는 아이의 성향과 취미에 따라 원단도 골라보게 하고, 작은 골무 하나라도 만들어보게 하면 그만큼 소중한 추억이 되어 줄 수 있다. 급한 성격은 그만큼 정보 처리 능력도 빠르다는 뜻이므로, 이처럼 차분한 취미생활을 병행해주면 좋다. 




     
하지만 아이가 변화하려면 무엇보다 부모가 먼저 변화해야 하는 법. 부모감정코칭이나 부모교육을 통해 부모-자녀 대화법을 익히는 것도 이번 겨울방학에 해야 할 일이다.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 했다. 덕이 두텁고 어진 자는 마음이 산과 비슷해, 자연히 산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다가오는 겨울방학, 아이에게 마음속에 큰 산 하나를 세워주는 것은 어떨까. 영어단어 한 개, 수학공식 하나보다 더 중요한 마음 가르치기, 어려워 보이지만 중요한 일이다.


도움말 현대스피치&리더십 아카데미, HB두뇌학습클리닉 수원영통센터, Slow the table 
사진 벤키즈동탄점,  Slow the table 
권일지 리포터 gen10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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