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성공시대-반찬전문점 <삼순할매 반찬>

착한 손맛이라야 진짜 반찬이다

지역내일 2011-01-20 (수정 2011-01-20 오후 9:53:00)

까다롭디 까다로운 영통 주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가게, 천연조미료만 쓰는 가게, 아침 여덟시부터 밤 아홉시까지 손님이 꾸준한 가게... 반찬전문점<삼순할매 반찬>을 알려주는 입소문들은 많고도 많다. 인구 10만 명에 가까운 영통구 내에 크고 작은 반찬가게만 해도 10여개. 그런데 꼭 집어 ‘삼순할매’ 반찬이 유명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인상좋고 인심좋은 주인장 정필숙씨에게 반찬가게 경영 비법을 들어보았다. 


성공비결1.반찬의 시작부터 끝까지 훤히 꿰뚫어라
 반찬가게는 주부가 시작하기에는 만만한 창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는 업종 또한 반찬가게다. 정필숙씨는 6년간 삼겹살 식당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음식업이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대한 과정을 전부 알고 있다는 얘기. 아침일찍부터 반찬가게를 열기 위해서는 그 전에 모든 재료와 양념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정씨의 머릿속에는 그날치 재료의 양과 종류가 항상 측정되어 있다. 뿐만 아니다. 반찬재료를 구하는 농수산 도매시장 및 새벽시장을 이른 시간부터 돌아야 한다. 싱싱한 재료를 조달해주는 도소매 업체가 항상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주방 옆에는 세 평 가량의 냉장 저장 창고를 마련해두고 있다. 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다. 반찬가게 이름이 ‘삼순할매’인 것도 안성에 사는 김삼순 할머니가 간장,고추장을 담가 보내주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삼순할매반찬은 인공조미료를 일체 쓰지 않는다. 재료가 좋으니 손님들이 먼저 맛을 알아봤다. 위치는 영통에 있지만, 멀리 있는 파장동이나 용인 흥덕지구, 보라지구의 주부들도 이 집을 찾는다. 아토피가 심해 외식도 못했던 아이가 삼순할매 반찬은 괜찮더라는 것이다. 발없는 소문이 백리, 천리를 돌아 단골손님이 하나둘 형성되기 시작했다. 창업 1년만의 일이다.


성공비결2.최대한 신선하게, 푸짐한 서비스로 사로잡아라
 취재를 시작한 시각이 오전 11시. 정필숙씨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에도 가게 중앙에는 반찬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져 나오고 있다. 부침개,계란말이,생선구이,돈까스,무우말랭이무침에 멸치조림,북어포 무침... 끝도 없는 맛의 향연이 펼쳐지는 주방이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주방에서는 세 명의 언니들-삼순할매반찬에서는 주방식구들을 ‘언니들’이라 부른다-의 손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수십가지 음식의 레시피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비결을 알려달라고 묻자, “레시피요? 우리 손이 곧 레시피예요”라며 웃는다. 흔히들 말하는 밑반찬 양념공식같은 것도 없다. 머릿속에 훤히 그려지기 때문이다. 진짜 맛은 마음이 그려낸다고 했던가. 손으로 계량하고, 마음으로 양념하고, 웃으면서 맛을 본다. 세 명의 ‘언니들’이 만들어내는 반찬은 가게 진열대에서 하나둘씩 자리를 잡으면 ‘매니저 언니’가 활약할 차례. 손님이 오면 요일별로 바뀌는 ‘그 날의 국’을 알려주고, 맛있는 젓갈과 밑반찬, 신선한 나물들을 깔끔하게 진공팩 상태로 포장해 준다. 반찬은 맛이 곧 사업성과 직결된다. 손님이 편안하게 시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자주 찾는 손님들에게는 덤으로 반찬을 더 주는 서비스도 마다하지 않는다. 2주에 한번씩 영통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독거노인 반찬자원봉사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 사회환원과 기부정신을 실천하는 점포이기도 하다. 


성공비결3.위치.가격.맛. 어느 것도 놓치지 마라
 반찬 다섯팩 만원! 구매자에게는 끌리는 가격이다. 갓 나온 나물반찬, 입맛 당기는 밑반찬을 한 팩에 이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성공사업과 직결됐다.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요즘에 과연 마진이 남을까도 궁금했다. 대답은, 그야말로 ‘박리다매’. 삼순할매반찬의 위치는 영통 4단지 삼성래미안 입구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한갓진 곳이다. 위치상으로는 사업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주변의 미용실, 치킨집 등에서도 반찬을 구매하러 온다. 맞벌이 주부나 인근 경희대 학생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박리다매가 가능해진 것. 맛에 관한 한 최근에는 ‘목좋은 상권’에 대한 고정관념은 일부 허물어지는 듯하다.


맛있는 반찬은 하루를 즐겁게 해 준다. 마음놓고 사다 먹을 수 있는 반찬가게, 삼순할매집의 성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맛깔진 반찬으로 이름모를 사람들의 식탁을 푸짐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가게. 반찬가게에 여성창업의 승부수를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삼순할매반찬 070-8825-9416
권일지 리포터 gen10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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