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취약계층 돕는 ‘토털(Total) 서비스업체’
행복한동행사업단(고용노동부 제2010-020호, 대표 이명희)은 (사)행복을 나누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부천의 사회적기업이다. 부천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저렴형 유통서비스와 급식, 자활상담과 밑반찬 배달 서비스 등 위기 취약계층에 대한 종합생활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단은 지난 2000년부터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으로 시작됐다. 2010년 5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을 인증 받아 사각지대 취약계층을 돕는 토털 서비스업체로 나아가고 있다.
취약계층 지원하는 저수익 구조
행복한동행사업단에서 일하는 이용현 사회복지사는 작년 여름 부천 관내 고등학교 교사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한 부모 가정 자녀인 김현석(가명)군을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김 군 집을 찾아간 이 씨는 중풍을 앓는 할머니와 실업자인 아버지를 발견한다. 현석 형제의 어머니는 오래 전 가출했고 아버지는 폐인 상태였다. 이들 가족은 아버지가 근로능력이 있다는 판정을 받아 생활보호대상자도 되지 못했다. 사업단 직원들과 솔루션 회의를 거친 이 씨는 할머니를 병원에 모셨고 아버지는 직업교육을 진행해 자활사업단에 취업시켰다. 빚이 많은 아버지를 도와 신용회복위원회 절차도 밟아줬다.
이용현 씨는 “현재 현석 군 가족은 더 이상 위기가정이 아니다.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노력하면 잘살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서 생활한다. 그들이 좋아진 것을 보고 많은 보람을 느꼈다”며 좋아했다. 조인검 사업단장은 “현석 군 가족은 위기 취약계층을 위한 병원이동으로 도움을 받았고, 가정 심리 상담으로는 아버지의 자활을, 아이들을 위해 학비를 지원하고 저렴한 비용을 받았던 우리 사업단 저수익 사업의 잊지 못할 사례”라고 소개했다.
취약계층 자활지원 네트워킹 전문
행복한동행 수익금의 50%는 행복나눔가게 운영에서 나온다. 부천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저렴형 유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취급품목은 부천의 사회적기업 생산품과 의료용품, 생필품, 식음료들이다. 조 단장은 “일반인에 비해 취약계층은 최대 50%까지 차등 적용해 판매한다. 수익을 창출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기본 취지를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부천 사회적기업의 형태는 다양하다. 시민단체, 영리기업, 노인복지, 자활기관에서 출발한 업체들과 달리 행복한동행은 복지사업이 모태다. 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란 얘기. 사업단은 가은병원, 기병원, 휴앤유 병원 등 연계기업을 발굴하고 그들의 협조로 지역중심 시장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부천역사쇼핑몰과 부천역사관리사업단도 도움을 주는 후원처다.
“부천지역 연계기업이 우리 사업단을 통해 취약계층을 돕는 밀착형 구조로 운영돼 복합지원서비스가 가능해졌어요. 그 바닥엔 신뢰가 형성돼 있죠. 행복한동행은 취약계층 자활지원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실행하는 네트워킹 전문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중심 사회적 기업으로 우뚝 설 터
사업단 직원은 18명이며 60%가 취약계층이다. 이들은 모든 사업을 병행한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방학급식 준비, 물건 납품과 판매, 이동지원 서비스 등을 함께 하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고용노동부 설문조사에서 직원들은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했어요. 힘들 법도 한데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자부심이 있어서죠. 대화하고 교육 받으며 보람을 찾고 사회적기업 종사자라는 자긍심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현재 사업단은 사회서비스와 급식서비스, 유통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해 작년에는 매출액 1억6000만원을 달성했다. 일반인에게 사회적기업 상품을 공급하고 행복나눔회원(취약계층)에겐 실비 개념의 상품을 제공하면서 연계기업과 사회적기업 서로의 생산품 알선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복지기관에 물품을 저렴하게 지원하는 한편 일반대기업체가 지원한 물품 유통 서비스는 취약계층의 자활 네트워크에도 쓰인다.
“앞으로 부천 사회적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취약계층 전문서비스를 확대할 겁니다. 수익이 순환되는 지역중심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 거예요. 혼자서는 못합니다. 사회적기업과의 연대로 수익확대를 위한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야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문의 032-612-0124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미니 인터뷰 - 행복한 동행 이명희 대표
이명희 대표는 “사회적기업은 사회가치 실현을 위한 수익과 공익적인 측면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적기업의 필요성을 현장에서 어떻게 보여주는 것이 타당한 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성과 전문성을 최대한 살린 지역 중심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이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업무지원과 협조는 무엇보다 필요하다. “고용노동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적기업협의체가 유기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해서 지역민과 함께 하는 사회적기업이 되어야 해요. 행복한 동행 사업단은 복지통합형 사회적기업의 모델을 제시하고 지역연계단체의 공동사업 발굴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또한 사회적기업 형태의 위기가정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원스톱 사회복지를 실현할 겁니다. 지켜봐주세요.”
임옥경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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