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학부모 300여명 참여 … 14일 수학, 언어영역 2주차 강의
"학원과 대학의 입시설명회가 영화였다면 전주학부모브런치강좌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강의에서 받은 감동을 그대로 아이에게 전하려고 집에 왔는데 어떻게 풀어야 할지. 주말에 아이들과 이야기 나눠보렵니다."
지난 7일 오전 10시 전북도청 대강당. 강당 밖의 매서운 추위가 강당 안으로 흘러들었지만 300여명의 학부모들의 열정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학부모 브런치 교육강좌''는 공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현직 교사들이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던진 엄마들과 소통을 위해 마련한 장이다. 전주에서 처음 열린 이날 강좌에선 시작 전 족집게 강의 유혹에 익숙한 엄마들은 자녀교육의 소신과 체계를 세운다는 취지에 낯설어 했지만 1주차 강의가 끝난 이날 오후 가슴 한 켠에 눌려있던 궁금증과 답답함을 풀었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학부모지원단 신동원(서울 휘문고) 교사의 ''내신관리법''과 학부모브런치 강좌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조영혜(서울 국제고) 교사의 자기소개서 강의는 진지하면서도 신선했다는 평가다. 이는 수강생들이 강의가 끝난 후 브런치강좌 인터넷 카페(cafe.nave.com/edunaeil)에 올린 후기에서 생생하게 드러난다.
"아이의 부모이자 친구, 멘토가 되는 첫걸음을 덴 느낌이다. 반성하는 자리였고 새로운 전략을 짜는 자리였다" "막연하기만 했던 교육현실, 내가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미련을 무작정 강요한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됐다. 새해소망보다 커져버린 하루였다"
한 수강생은 "강의 내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선생님들의 진솔한 강의와 학생들을 향한 사랑과 열정에 감동 받았다"고 적었다. 군산에서 강의를 듣기 위해 왔다는 한 학부모는 "하루 강좌에서 다양한 생각들을 마음과 머리에 담을 수 있었는데 5주가 지나면 더 이상 정보의 변방이라 소심하게 투덜대는 이전의 모습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아이의 생각을 듣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되묻는 시간을 가진 것을 반겼다. 한 수강생은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주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지만 정작 아이가 무얼 하고 싶은지 몰라서 아직 비전을 정하지 못했다. 아이를 위해 참석한 강좌에서 오히려 저의 미래를 더 생각해 보게 되었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아이들도 동행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렘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강사로 참여한 신동원, 조영혜 교사는 수강생들의 구체적인 질문에 강좌 인터넷 카페를 활용해 자세한 상담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학부모 브런치 교육 2주차 강좌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계속된다. 2주차 강좌에선 이금수(서울 중대부고) 교사가 ''수학, 관점을 바꾸면 어려울 것 없다''는 주제로 오전 강의를 실시한다. 오후에는 메가스터디 이석록 소장이 ''언어영역 공략법''에 대해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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