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선전철 개통 따라 닭갈비, 막국수 인기

가격 안정 위한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 필요

지역내일 2010-12-21

고속도로, 복선전철 개통으로 관광객 30% 증가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이어 서울 춘천 간 복선전철 개통에 발맞추어 춘천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가요인 ‘춘천 가는 기차’에 등장하는 추억의 경춘선 열차를 타보려는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고속전철이 도입되는 내년 말에는 관광객의 증가가 더욱 뚜렷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최근의 추세를 보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춘천을 자주 찾아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춘천시에 따르면, 고속도로 개통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약 30% 증가했다. 겨울연가 붐으로 2005년까지 증가했던 외국인 관광객은 이후 점차 줄어들어 지역사회 관광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그러나 고속도로 개통으로 2010년 춘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5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예측된다. 춘천에서 택시운전만 20년이라는 택시기사 이 모씨도 “최근 택시 이용객이 늘었다”면서, “전철이 완전 개통되면 이용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관광객 찾는 닭갈비와 막국수 가격 인상
춘천시에 따르면, 최근 춘천 지역 주요 관광지의 방문객이 최대 150% 증가했다. 관광객의 증가로 매출 증대가 기대되는 대표적 업종이 닭갈비와 막국수이다. 그러나 닭갈비와 막국수 가격이 만만치 않아 반짝 특수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름에 따라 닭갈비 가격도 치솟아 ‘서민음식’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졌다. 조재명(후평동 거주, 29) 씨는 “닭갈비 1인분 가격이 만 원으로, 너무 비싸 자주 찾지 않는다.”며 “춘천 사람보다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은 올랐으면서도 양은 오히려 줄었다는 후문이다. 닭갈비 가게는 “양배추 등 채소 가격이 폭등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으나, 가격이 비교적 안정된 현재에도 가격 인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주희(퇴계동 거주, 34)씨는 “막국수 가격이 6천 원이나 한다. 너무 비싸 요즈음에는 사먹지 않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막국수 가격은 올해 여름까지만 해도 5천 원이 많았는데, 최근 일부 업소에서 6천 원으로 인상했다. 춘천막국수협의회 관계자는 “중국산 메밀 1kg이 3500원에서 5,100원으로 작년에 비해 배 가까이 올랐다.”며 “정부에서 메밀 관세를 인해해 주면 좋겠다.”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가격 안정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
춘천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닭갈비와 막국수 가격 인상이 장기적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관광객들이 처음 춘천을 찾을 때는 닭갈비, 막국수를 사먹지만, 다시 찾을 때는 해당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닭갈비, 막국수 가격 인상에 대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지역민의 이용이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춘천막국수협의회 전경수 공장장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가격 인상으로 손님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
일각에서는 고속도로 개통, 복선전철 개통으로 춘천 방문객이 증가함에 따라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이 나오고 있다. 춘천닭갈비협회(회장 최시영)와 춘천막국수협의회(회장 김진호)는 1월 말까지 춘천지역 6개 역에서 내린 전철표를 제시하는 관광객에게 현금결제 시 10%, 신용카드 결제 시 5%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민간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춘천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채소 등 물가인상의 주원인인 원자재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도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반짝 특수가 되지 않으려면 가격을 안정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명성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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