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카페로 오세요~”
제법 겨울다운 날씨가 몸과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요즘. 무엇보다 따뜻한 커피 한잔이 주는 행복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한잔 마시다보면 어느새 꽁꽁 언 손과 발이 녹으면서 마음도 따끈해지는 기분. 비로써 커피 한잔이 주는 행복에 감사하게 된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내야 하는 세밑에 사랑하는 이와 함께 소박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우리 동네 카페로 오시길.
양지연 남지연 박정은 리포터
파주 교하 ‘카페 이탈리코’
블랙이 선사하는 시크한 매력의 소파, 그 뒤로 역동적인 이탈리아 종마의 힘찬 모습이 어우러져 묘한 이끌림이 있는 카페 이탈리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명 ‘말다방’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그러나 파주 교하점은 동네 특성상 엄마와 아이를 배려하는 편안함이 묻어나는 곳으로 탈바꿈, 주 고객을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소파 옆에 있는 전면 책꽂이에는 아이들 색칠 공부책과 동화책이 있고 테이블 간 거리를 넓혀 유모차를 손쉽게 세워둘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그리고 11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는 아이와 직접 만들 수 있는 눈꽃송이 재료를 매일 선착순 30명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도 벌였다고.
특히 이태리 현지에서 직접 로스팅, 탬핑 과정을 거친 원두를 밀봉한 캡슐커피가 이집만의 특징인데, 맛과 향의 보존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전문적인 바리스타 없이도 최상의 커피 추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 성악 공부하는 남편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0년 거주한 최영숙(40) 매니저는 “에스프레소 하나 만큼은 정말 현지 맛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믿고 드셔도 될 만큼 훌륭하다”고 전한다.
거의 매일 이곳을 찾는다는 정미옥(43) 주부는 “우선 여기 오면 마음이 편해요. 따로 왔다가도 ‘육아’라는 공통 관심사로 서로 친해지는 경우도 있고 암튼 부담 없이 엄마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랍니다” 라고 밝혔다. ‘잠깐의 휴식은 나의 마음을 정화시킨다’ 라고 카페 벽에 적힌 문구처럼 크리스마스에 남편과 아이와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가 아닐런지. 에스프레소는 2500원, 아메리카노는 2700원에 즐길 수 있다.
위치 : 교하신도시 교하중심상가 거묵프라자 103호
영업시간 : 오전 9시~오후 11시
문의 : 031-8841-9968
정발산동 ''아몬드꽃나무''
한적한 골목, 달콤 쌉쌀한 커피 향을 솔솔 풍기는 아늑한 곳이 있다. 카페 벽에 걸려있는 고흐의 그림, ‘아몬드꽃나무’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이 곳. 자리한 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일산 지역에선 ‘예쁜 카페’로 입소문이 나 있다. 자연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낸 나무 테이블, 고풍스런 앤틱 가구와 소품들은 겨울을 맞은 아몬드꽃나무의 분위기를 더욱 따스하게 만든다. 평소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다는 주인의 취향 덕에 관련 서적도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김시천 대표는 “커피는 생두의 종류, 물의 온도와 양, 추출법 등에 따라 그 향과 맛이 천차만별이죠. 그 커피만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전한다. 커피부터 일반 음료, 케이크 등 메뉴가 다양하다. ‘진하고 중후하게’ ‘산뜻하고 발랄하게’ 등 커피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메뉴판을 작성한 안주인의 센스가 돋보인다. 모든 커피에는 달콤한 초콜릿이 곁들여 제공된다. 특히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추출하는 핸드드립 커피, 더치커피는 인기 메뉴다. 아몬드꽃나무에서는 매주 월요일(오후2시~오후4시, 정원 4명)마다 일일 커피 클래스를 연다. 핸드드립, 로스팅 등의 과정을 배울 수 있고, 비용은 1만5,000원이다. 또한 카페 오픈 1주년을 기념해 12월 한 달 간 갓 볶은 신선한 원두를 20~25% 할인 판매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다.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10시
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1336-8 1층(마두도서관 지나 산성교회 골목)
문의: 031-901-3737
대화동 ''커피놀이터''
밥도 좋고 술도 좋지만 연말 모임에 티타임이 빠질 수 없다. 패브릭카페 ‘커피 놀이터’는 차 한 잔 앞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곳이다. 핸드 퀼트를 하는 오정옥 씨가 올 4월에 문을 열었다. 매장 안에는 그가 개인전에 전시했던 작품들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퀼트 작품들이 놓여 있다.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퀼트 작품들을 구경하기만 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전시된 모든 제품은 구입이 가능하며 제작용 패키지도 판매한다. 천과 바늘, 실만 갖추고 가면 주인장이 무료로 퀼트를 가르쳐준다. 여자들의 연말 모임이라면 바느질을 하며 한 해를 돌아보아도 좋을 것 같다. 황진이가 한 허리를 베어내고 싶다던 긴 긴 겨울밤, 바느질감 들고 모여 수다를 떤다면 그곳이 바로 여자들의 놀이터가 아닐지.
바리스타 과정을 이수한 주인장이 내려주는 커피도 자랑거리다. 오 씨는 특히 라떼, 카푸치노가 맛있다고 말했다. 겨울 계절메뉴로 내는 유기농 단팥죽도 인기다.
‘커피 놀이터’는 이름 그대로 놀이터 같은 공간이다. 지난여름에는 작은 음악회도 두 번 열었으며, 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독서 모임도 환영한다. 카페를 이끌어 가는 이들이 특수교육에 몸담은 이력을 살려 육아와 자녀교육 상담도 하고 있다.
위치: 대화동 백병원 뒤 명성교회 옆
문의: 031-911-1733
풍동 숲속마을 ‘카페 노트’
풍동 숲속마을 단독블럭에 위치해 있는 카페 노트는 낮시간대 주부들의 모임 장소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에서 여유있는 만남과 대화가 가능해 주부들이 즐겨 찾는다고. 카페 노트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세트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즐겨 찾는 세트메뉴인 ‘샌드위치 D’는 치아바타 빵에 햄과 모짜렐라 치즈 등을 넣어 만든 것으로 길이가 30cm나 된다. 절친과 함께 먹기에 딱 좋은 크기라고. 커피와 음식 맛으로도 인기지만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인테리어 덕분에 각종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위치 : 일산동구 풍동 1245-3 풍동 공영주차장 옆
문의 : 908-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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