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 LG메트로시티 아파트 입대의 회장 당선자 이덕식씨

“화합하고 소통하는 문화 만들겠다”

하자 보수 적극 추진, 공동체 문화 활성화, 관리규약 재개정 추진 계획

지역내일 2010-12-10 (수정 2010-12-10 오전 8:40:11)

지난 11월 24일,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아파트에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감사를 선출하는 선거가 개최됐다.
입주민들은 젊고 실력있는 전문가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관리규약 재개정 추진,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하자대책 적극 추진, 새로운 공동체 문화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건 이덕식씨(48)가 약 2배의 큰 표 차로 회장으로 당선됐다.
7,374세대로 국내 단일 최대규모 아파트이자 입주 10년차를 맞아 여러 가지 현안을 안고 있는 LG메트로시티아파트의 중책을 맡은 이덕식 당선자를 만났다.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당당하게 합리적인 하자대책 협의 추진

그는 나이 뿐 아니라 생각도 젊고 열려 있다.
“TV 한 대를 사도 철저하게 애프터서비스를 보장받는데, 몇 억 하는 집을 샀는데 하자보수를 해 달라고 구매자로서의 권리를 왜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합니까? 건설사 하자 팀장 근무경험과 도시계획 전문가로의 지식을 살려 시공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주민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하자 보수 대책 협의를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입주민들은 건설사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고, 부산대 도시계획학 대학원 졸업 후 박사 과정을 이수하면서 한국 경제조사연구원에서 근무중인 도시계획 전문가로서의 그의 이력과 실력에 큰 점수를 줬다.
“고사목, 조형물, 놀이터 교체 보수 및 외벽 도색 등의 하자 뿐 아니라 자전거 휠체어의 보행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아파트 외부의 계단을 없애는 ‘베리어 프리(Barrier Free)’ 디자인으로 변경할 계획이에요. 입주민들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의 하자 보수를 해야 합니다. 아파트 공원 곳곳에 운동 시설도 증설해달라고 협상하고 있어요.”




소통하고 화합하는 아파트 공동체 문화 만들겠다

그는 지역 내 명품 아파트로서의 역할에 대해 전체 지역민을 아우르고 더불어 사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음악회, 바자회 등에 아파트 입주민 뿐 아니라 용호동 전체 지역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전에는 다소 폐쇄적인 문화가 있었어요. 잔치집에 누구나 부담없이 올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폐쇄적이거나 권위적이지 않고 주민들과 낮은 자세로 주민들과 늘 소통하는 입대의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입대의 내 7개 분과위원회를 활성화하고 부녀회 노인회를 비롯 각종 동호회도 활성화해 주민 참여를 높이고 입주민들과 항상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비판의 소리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역대 입대의 회장님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셔 의견을 경청하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청취해서 합리적이고 민주화된 아파트 운영을 할 계획이에요.”
그가 아침 저녁으로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 곳곳을 누비는 것도 경비원들을 비롯한 주민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민원을 경청하기 위해서다. 매일 아침 아파트 홈페이지(www.imetro.kr)에 접속해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일일이 읽고 댓글도 단다. 작은 소리, 비판의 소리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엿보인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운영 위한 관리규약 재개정 추진할 터

최근 논란이 된 과다 인상된 업무추진비를 환원하고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관리규약 재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관리규약이 아파트 실정에 잘 맞지 않는 불합리한 부분이 많아요. 실정에 맞지 않는 주민 대표와 관리 주체 임기도 개정하고, 과다 인상된 업무추진비도 환원할 계획이에요. 부산시에서 입대의 회의도 3개월에 한번 하라고 규약을 만들어놓았는데 그것으로는 불충분해요. 매월 입대의 회의를 열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청취할 계획입니다.”
LG메트로시티 아파트의 연간 관리비는 약 150억이고 현금성 자산도 약 110억에 이른다. 이를 효율적으로 투명하게 잘 관리해야 하는 것도 큰 임무다. 그가 2006년, 2009년 입주자대표회의 수석감사를 역임한 것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이번 선거에서 감사로 당선된 최대섭, 강종우, 이길호씨와 함께 주민들의 소중한 재산을 잘 관리하기 위해 경제 전문가로서의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용호만 매립지 문제, 동생말을 비롯한 이기대 환경 파괴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주민들의 쾌적한 환경권을 저해하는 일이 있다면 주민들과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입주민들에게 “주민대표들이 무엇을 해 줄 것인가 기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더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참여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비를 맞고 있는 주민들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것 뿐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마음으로 낮은 자세로 봉사하겠다는 그의 진정성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된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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