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병원 신경외과 박향권 진료원장
최근에‘금추(금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김장철을 앞둔 주부들에 걱정을 줄만큼 배추 가격이 크게 올랐었다. 다행히 정부의 정책으로 배추 값은 내렸지만. 이런 고민도 부족한지, 김장 후 찾아 드는 허리나 관절부분의 통증은 또 한번 주부들에게 깊은 한숨을 지게 만든다.
작년 이맘때쯤 김장철을 전후로 11~12월 한달 동안 통계를 살펴봐도 주부들의 내원 빈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김장 때문에 요통이 생기거나 심해졌다는 말이다.
많은 주부들이 김장 후 허리 통증이나 관절 쪽에 무리가 느껴질 때 찜질이나 파스 등의 간편요법을 선호하거나 아예 관리를 안 하다 상태가 심해져 병원을 찾은 경우가 많았다. 김장을 하다 보면 주부의 허리와 무릎은 평소보다 무리 하게 되며, 몸무게의 두 배 이상 더 큰 하중을 허리와 관절 쪽에 주게 된다. 이것이 신체 불균형을 초래해 허리나 관절 쪽 통증을 유발하거나 이전보다 심한 증상을 나타나게 만든다.
김장을 할 때, 혹은 김장 후 이전에 없던, 혹은 평소보다 심한 통증이 허리나 관절쪽에서 느껴진다면, 가급적 하던 일을 멈추고 온/냉 찜질이나 스트레칭 등을 하며 경과를 지켜본다. 이후 통증이 계속되거나 멈추지 않는다면, 허리나 관절 쪽에 손상이 갈 수도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김장을 할 때 보통 쪼그리고 앉아서 몇시간 동안 작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가능하면 보조대나 싱크대, 선반 등을 준비해서, 높은 의자에 앉아서 김장을 하는 것이 좋다. 쭈그리고 앉아 김장을 할 바엔, 서서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장을 할 시 문제가 되는 이른바‘쭈그리는 자세’도 문제지만, 쭈그리고 장시간 앉아 김장을 한 후, 허리나 관절 쪽의 근육이 경직되고 충분히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무거운 배추를 옮기는 과정 역시 주의해야 한다. 흔히 큰 원통형 용기에 수십 포기의 김치를 담그고, 무리하게 그것을 들어 옮기는 과정에서 삐긋하거나, 혹은 양념이나 물이 고여 있는 바닥에서 미끄러져 대형 사고를 부르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다가오는 김장철, 가족을 위해 정성스레 김장 김치를 만드는 것도 좋으나, 행여 생활에 불편을 주거나 가족들에게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주부들의 주의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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