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조기검진으로 막는다
가족들 챙기기 바빠 여성암에 눈 돌릴 겨를 없어
조기 발견 시 대부분 완치 가능, 조기검진 필요성 절실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질병의 발생 패턴 또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5년 사이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1순위였던 자궁암이 현재에 이르러 유방암에게 순위를 내어 준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을 손꼽으면 자궁암, 유방암, 난소암, 갑상선암이다. 여성암은 다른 암과 달리 수술 성공률이 높아 일찍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을 찾으면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될 가능성이 높고, 이런 경우 치료 성공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유방암 홍보를 위한 핑크리본캠페인을 비롯해 최근 자궁경부암 관련 홍보캠페인 등으로 점차 건강검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조기 암 발견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발견됐던 암, 따라서 어떻게 손을 써보지도 못했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찍 암을 발견함에 따라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암도 마찬가지. 가족의 건강을 챙기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했던 여성들이 이젠 적극적으로 몸에 관심을 쏟고 있다.
여성암,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암이란 여성이라는 이유로 생기는 암을 말한다. 보통 여성 생식기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과 유방암, 갑상선암 등을 ‘여성 4대 암’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여성암이 4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에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 30대뿐만 아니라 미혼 여성의 경우에도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 여성 4대 암
◎ 자궁암(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은 성관계를 통해 자궁경부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전 세계적인 통계를 보면, 성생활을 하는 남녀의 최소 50% 이상이 일생에 한 번 이상 HPV에 감염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HPV는 아무 징후나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HPV에 감염된 지도 모른 채 다른 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자궁내막암은 생활양식이 서구화되고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발생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월경과다 혹은 불규칙적인 자궁출혈 등으로 비교적 빨리 나타난다. 임파선으로 전이될 위험이 자궁경부암이나 난소암보다는 낮기 때문에 일찍 발견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다. 자궁내막암의 위험인자로는 비만, 당뇨, 고혈압 또는 자궁내막증식증, 유방암 혹은 난소암을 앓은 경우 등이 있다.
◎ 난소암
건강검진을 받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자궁경부암의 발병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난소암은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보통 난소암은 폐경기 전후에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20, 30대 환자 비율이 높아져 젊은 여성들도 난소암을 경계해야 한다.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워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난소암은 치료가 무척 어려운 만큼 30대 후반부터 난소암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유방암
지난 2001년 이후 여성암 가운데 발생빈도 1위로 올라선 위험한 질환이다. 다른 암과는 달리 초기 유방암(0~2기)의 경우 80∼90% 완치가 가능하므로 자가진단과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환자 자신이 먼저 유방암 증세를 발견하고 있기 때문에 자가 검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75%의 유방암은 가족력 등의 위험 인자가 없는 여성에서 발생하므로 35세 이상의 여성은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 갑상선암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급격히 늘고 있는 질병중 하나. 목에 멍울이 생기는 이외에 전혀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수가 많으나, 목구멍에 압박감이 있다든가, 목소리가 쉰다든가, 목이 잠기는 등의 증세를 동반하기도 한다. 때로는 호흡이 곤란해지고, 무엇을 삼키기 어렵고, 체중이 줄고, 피로해지기 쉬운 것 등의 증세도 일어난다. 갑상선암은 모든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으나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정도 발생 빈도수가 높기 때문에 여성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암 발생 공통 원인은 비만, 운동과 바른 식생활로 예방해야
여성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 여성암을 멀리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각종 암의 발생원인 중 공통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비만이다. 따라서 평소 체중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특히 폐경 이후에는 체내에 쌓인 지방에서 만들어진 여성호르몬이 여성암 발병 확률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며 지방을 적게 섭취하고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고지방질 위주의 서구화된 식생활은 여성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버리고 저지방 위주의 영양소가 함유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녹황색 야채에 많은 베타카로틴과 과일에 있는 비타민 C는 여성암 발생을 억제한다. 다음으로 명상이나 긍정적인 생각 등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창균 산부인과 원장은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족들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정작 자신의 건강은 뒷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여성에게 발생하는 각종 암의 경우, 조기발견을 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전에는 암의 종류별로 각각의 검사를 시행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현재는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갑상선암의 4대 여성암을 진단하는데 20분 남짓의 시간 밖에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한결 수월해 졌다.’고 한다. 더불어 ‘발명 이후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이나 정신적인 손실, 경제적인 비용을 생각한다면 평소 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더더욱 경제적이며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여성 자신의 건강을 위해 자신의 건강 도우미인 산부인과 주치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움말 : 정창균 산부인과 전문의
문의 : 936-0374
오치구리포터 ohchik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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