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다스리는 한의학(心身一如)

약선한의원 최호성 원장

지역내일 2011-01-14
정신의 神이란 인체의 精氣가 복잡한 생체 대사를 통해 발현되는 생명 현상으로 신비롭고 오묘하며 神이라 부르는 것이다.
미국의 큰 종합병원 원장이 정년퇴임을 하면서 낸 보고서에는 ‘현대인의 질환 중 70% 이상은 정신병’이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정신병이란 미친 자, 정신 이상을 두고 뜻하는 것이 아니다. 당뇨, 고혈압, 암, 위궤양, 두통, 신경통. 소화불량 등
거의 대부분의 질환의 원인을 추적해 보면 그 사람의 정신 상태에 기인되는 경우가 많다. 신경질을 잘 내고 짜증내고 불안하고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고,
좌절하고 욕심 많고 미워하고 질투하는 등 그 마음에서 일어나는 욕망들이 인체의 장부에 영향을 주어 결국에는 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神은 氣의 운동이 더욱 왕성하고 복잡하게 유발되는 것이니 사랑하고 미워하고 성내고 우울하고 기분 좋고 나쁨이 인체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물질대사 과정보다
더욱 빠르게 나타나는 것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氣의 운동과 변화가 精을 바탕으로 氣化되는 경우도 있지만 神 자체에 의해서도 인체의 氣 흐름은 쉽게 변화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멀쩡한 사람이 흥분하거나 지나치게 화를 내서 쓰러지는 경우나 맛있게 식사를 하다가도 슬프거나 우울한 소식을 접하면 식욕이 없어지고 소화도 잘 되지 않은 것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또한 고민에 빠져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의 신체적인 질환이 있는 사람이 기쁜 소식을 들으면 거짓말처럼 깨끗이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몸과 정신(마음)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한의학에서 엄밀하게 ‘신경성’이라는 진단은 ‘七情傷’에 속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서양의학의 신경성이라는 개념과는 다른 것으로 七情,
즉 인간의 감정을 7가지로 대별해서 기쁨(喜), 성냄(怒), 생각함(思), 근심(憂), 두려움(恐), 놀램(驚), 슬픔(悲)등이 인체에 氣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여
그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시술하고 있다.
七情은 神의 발현 양상이므로 神의 현상을 유발하는 인체의 氣의 변화를 살피고, 氣는 또한 精, 血, 水 등의 인체 구성요소의 변화에 의해 그 양상이 달라지며,
이를 주관하는 五臟六腑의 생리, 병리 현상을 판단하여 진단과 치료에 활용하는 것이다. 氣를 조절하여 神을 치료한다는 원리를 두어 잘 조절하면 정신병, 신경성이란 질환을 충분히 치료할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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