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고등학교에서 사용될 새 과학 교과서가 공개됐다. 새 교과서는 이른바 물·화·생·지(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의 벽이 완전히 허물어지고 우주 빅뱅부터 생물진화까지 과학의 역사적 과정을 다루고 있다. 마치 스토리텔링(storytelling)하듯 달라진 고교과학교과서를 보면, 과학을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함을 알 수 있다. 변화하는 과학교육의 패러다임을 앞서 읽었던 것일까. 효원고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되어 2011학년도부터 과학중점교육의 첫 화살을 당기게 된다. 과학 중점교육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효원고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수학·과학의 씽크탱크 될 것”=변화는 필요성에서 비롯된다. 효원고 민웅기 교장은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일반계 고교도 변모하고 노력해야 한다. 이공계열 인재는 확연히 다르게 접근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라며 과학중점학교 선정 및 교육 배경을 설명했다. 과학중점학교란 과학·수학에 대한 심화교육을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일반계 고등학교를 이른다. 우선, 교육과정부터 일반고와 확연히 다르다. 과학·수학 과목의 집중적인 수준별 심화수업은 물론 실험·탐구 수업까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에 있어서도 학교 교육과정 편성권이 대폭 자율화 된다. 1학년부터 과학·수학과목 이수시간이 일반학교보다 대폭 증배되고, 입학사정관제에 유리한 수학·과학 관련 비교과체험활동도 60시간 이상 이수하는 등 일반학교 교육과정과 차별화된다. 모든 수학과목의 ‘+1’수준별 이동수업(n+1)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 수준에 눈높이를 맞추는 수업이 가능해진다. 1학년까지는 전체학생이 공통된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을 받지만, 2학년부터는 학생들이 희망에 따라 다양한 교육과정 선택이 가능하며, 과학중점교육과정에 선발된 2개 학급이 따로 편성된다. 과학중점교육과정을 선택한 학생들은 2.3학년에서 과학과 수학교과의 이수 비율이 50%이상 편성됨으로써 이공계 진로 선택에 매우 유리하다.
■“이공계 진로 중학생들에게 활로 모색”=과학 및 수학에 재능있는 학부모로서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이른바 특목고 내신 과열 경쟁에 시달리지 않으면서도 2학년이 되기 전까지 다양한 과학 교육을 통해 ‘열린 사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대학입시는 진로 설정 싸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공계열 진로 학생에게는 최적의 커리큘럼인 셈이다. 더불어 특기자 전형에 대비한 학생 개인의 과학, 수학 분야 소질 계발과 함께 입학사정관제 도입에 따른 개인 포트폴리오 작성 및 관리도 앞서갈 수 있게 됐다. “과학고 수준의 교육과정을 지향한다. 특별교과 두 과목과 전문교과 두 과목을 편성하게 되는데, 특별교과I에서는 과학교양을, 특별교과II에서는 과학융합을 다루게 된다. 전문교과에서는 물리 및 지구과학실험/화학실험 및 생물실험 중 각각 하나씩을 선택하여 운영하게 했다.” 효원고 신관용 교감의 설명이다. 자연과학 과정, 수학특성화 과정, 과학 중점 과정 등 이공계 중심의 특성화 교육을 확대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변화를 꿈꾸는 자, 효원으로 오라”=효원고의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효원고 신입생이 되면 <맞춤형 진로진학프로파일>을 하나씩 받게 된다. 일명 ‘마이 내비게이션(My Navigation)’이라는 프로파일 책자로, 생애설계 포트폴리오 및 자기사명서,비전선언문,자기 평가와 꿈 목록,인생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파일이다. 1년에 두 권의 프로파일을 작성하게 되는데, 틈틈이 진로와 목표를 기록해가면서 입학사정관제와 대학입시 면접을 대비할 수 있게 했다. 대학진학 선배가 공부법을 조언해주는 ’멘토-멘티제‘는 물론, 43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인·적성 기회도 열려있다. 방학 기간에는 미국과 중국으로 해외문화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해외대학 진학 기회 및 학술교류의 기회도 마련해 주고 있다. 해마다 수능 무렵이면 담벼락을 촘촘히 장식하는 ’수능대박 담벼락‘은 효원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졸업선배들이 물려준 교복을 후배들에게 벼룩시장 형태로 재판매해 연말 이웃돕기를 하는가하면, 3년간의 학교생활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후배들의 축하공연까지 펼쳐지는 효원고 졸업식은 따뜻한 축제가 되고 있다.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의 수준은 높아져 간다. 고교 교육의 형태와 입시에 대한 접근방식도 달라져야 함은 물론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학교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학교가 교육상황에 맞게 대처해주어야 학생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효원고는 능동적인 교육을 직접 보여주고 있는 학교였다. 과학중점교육의 새로운 전형이 될 효원고. 희망찬 포부만큼이나 미래도 밝아보였다,
권일지 리포터 gen10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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