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치 있고 茶香 좋은 우리 동네 ‘전통찻집’
11월도 끝자락, 12월이 벌써 코앞이다. 이제 12월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될 터.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것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가을은 차와 가까워지기 좋은 계절이고 겨울은 차를 즐기기 좋은 계절. 이왕이면 추위에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고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한방차는 어떨까?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전통찻집, 그곳에서 향기로운 茶香에 취해보자.
한지공예의 그윽함과 전통차의 은은함이 어우러진 공간,
정발산동 ‘한지와 차’
암센터 맞은편 예쁘고 독특한 가게 많기로 입소문난 그곳에 또 한 곳, ‘한지와 차’가 있다.
이곳은 오랫동안 밤가시마을에서 한지공예 강습을 해온 박로라 씨가 지난 해 말 오픈한 전통찻집. 오래 전부터 “작품들이 제자리를 못 찾고 구석구석 쌓여있는 것이 안타까워 공예 강습과 카페를 겸한 주부들의 아지트 공간을 꿈꿔왔다”는 박로라 씨. 그동안 만든 한지공예작품들이 제 자리를 찾고 은은한 차향과 어우러진 공간이 사랑방처럼 따뜻하고 정겹다. 처음엔 한 쪽에 마련된 한지공예작업실에서 강습도 병행했지만 더 좋은 차 맛을 내기위해 지금은 개인작업만 하고 있다고. 삼층장, 문갑, 한지등 등 다양한 고색한지공예작품들로 꾸민 사랑방 분위기의 좌식 공간은 특히 인기를 끄는 공간. 한지의 따스한 이미지와 전통차의 은은한 향과 맛이 입소문이 난 이곳은 얼마 전 SBS드라마 ‘이웃집 웬수’를 촬영하기도 했다.
처음엔 배우고 익힌 대로 차를 끓여냈지만 이제 나름대로 자신만의 차 맛을 내기도 한다는 주인장은 “홍삼차 쌍화차 솔잎차 생강차 모과차 오미지차 등 그 맛이 또 나름 독특하고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맛이 좋다”고 찾아오는 마니아도 있다고. 좋은 재료로 정성들여 끓인 따뜻한 차와 함께 고색한지공예를 널리 알리는 것이 꿈이라는 ‘한지와 차’. 앞으로 사랑채, 안방 등 테마별로 한지공예작품으로 꾸며 더 볼거리 많은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위치: 정발산동 1345-8(암센터 맞은 편 냉천초등학교 쪽).
영업시간: 정오~오후 10시 30분, 일요일은 쉰다.
문의: 031-812-5840
매화꽃차 마시며 시 한 편 읽고 싶은 퓨전카페
대화동 마음나무
내 마음이 머문 곳에 어떤 나무가 자랄까? 대화동 백병원 뒷골목에 있는 퓨전 전통카페 「마음나무」는 이름이 주는 여운만큼 포근한 곳이다. 어린 시절, 교실에서 선생님이 연주하던 것 같은 손풍금과 오래된 악보가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책꽂이가 놓여 있는 창가에 앉아 차 한 잔을 마시면 시간이 훌쩍 지나갈 것 같다.
카페 한 쪽에는 온돌이 깔린 좌식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천을 늘어뜨려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리했다. 벽에 설치한 등은 한지로 가려 은은한 빛이 새어 나온다.
실내는 대부분 나무로 꾸며져 있다. 탁자는 물론이고 의자와 책장, 장식에 이용한 소품들도 자연물을 이용했다. 천정에 매달아 놓은 조각보와 한국적인 소품으로 전통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벽에는 액자와 다기들, 테이블 위에는 작은 장식품들이 있어 요모조모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화장실에 가는 길에 있는 나무 벽화는 천장까지 그려놓아 시원스럽고, 차 한 잔 마시면 도장을 찍어주는 적립카드는 나뭇잎처럼 주렁주렁 매달았는데 그마저 멋스럽다. 전체적으로 자연 빛이 들어 환하다. 마실 거리는 대추차, 생강차, 쌍화차 같은 전통 차는 물론이고 허브나 잎차, 보이차, 커피가 마련되어 있다. 쉽게 접하기 힘든 장뇌삼꽃차, 매화꽃차가 독특하다. 카페 안에서는 무선 인터넷이 잡히기 때문에 노트북으로 검색하기에도 어려움이 없다.
위치: 일산서구 대화동 2257-6
영업시간: 오전 10:30~ 오후 9:00
문의: 031-914-8424
“오늘 디저트는 한방차 어떠세요?”
허준본가 한방카페 일산 장항점
달콤 쌉쌀한 한방차의 향기가 가득한 곳. 일반적인 전통 찻집의 분위기를 탈피,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가 흡사 커피 전문점을 찾은 것 같다. 허준본가 한방카페는 건강식품 전문 브랜드 허준본가의 브랜드 카페다. 본래 스포츠업에 종사했다는 장항점 박대희 대표는 “‘건강’에 유독 관심이 많아온 와중에, 우리 전통차의 효능과 우수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하며 쌍화차 한 잔을 자신 있게 권한다.
보통 쌍화차하면 계란 하나 동동 띄운 모양을 생각하기 쉽지만, 허준본가의 쌍화차는 그만의 남다름이 있다. 우선 땅콩, 호두, 잣, 알밤 등 대여섯 가지의 견과류가 가득 들어가 있는 모양부터 눈길을 끈다. 같이 나오는 수저로 견과류를 떠서 오독오독 씹어 먹는 재미가 있다. 차의 맛도 일품. 달콤 정성스럽게 우려낸 보약 한 사발을 대접받은 것처럼 속이 든든하다. 유자쌍화차, 밀크 쌍화차 등 그 종류도 다양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허준본가 한방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한방 재료에 대한 거부감을 덜어내고 편안히 즐길 수 있는 퓨전형 전통차가 다양하다는 점. 오미자에이드, 오디에이드, 홍삼에이드, 홍삼 미숫가루 등의 마실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허준본가에서 제조방법에 특허를 받았다는 흑삼을 재료로 한 흑삼 밀크티도 요새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건강 음료다.
차와 곁들여 먹는 일명 ‘곁두리’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특히 매운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양갱처럼 말랑말랑한 흑마늘은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 없는 영양 간식으로 제격. 그밖에 홍삼절편, 인절미토스트 등 건강을 생각한 곁두리 메뉴가 다양하다. 겨울철을 맞아 한 끼 식사로 충분한 팥죽이나, 우리밀로 만든 와플도 추가 메뉴로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좋은 재료를 기본으로, 정성을 담아 만든 차 한 잔으로 건강함을 선사하고 싶다.”고 작은 바람을 전했다. 건강차를 파우치 형태로 판매하고 있으며, 허준본가의 건강식품 구매도 가능하다.
위치: 장항동 라페스타 제2공영 주차장 맞은편
문의: 031-917-7530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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