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피부과 이선영 원장
올 겨울 추위는 30년 만의 한파라고 할 만큼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 즐거운 레포츠가 스키와 스노보드가 아닐까 합니다.
얼마 전 저도 가족들과 함께 스키장에 다녀왔습니다. 날은 추웠지만 햇빛이 예사롭지 않게 눈이 부시기에 얼굴이 타지 않게 최대한 가리고서 스키를 탔습니다. 나름 보온에 신경을 썼다고 생각했지만 워낙 추운날씨 때문이였는지 콘도에 돌아오고나서 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차고 건조한 날씨에 몇시간 노출된 피부가 이번에는 덥고 심하게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니 얼굴이 화끈거리고 벌겋게 달아올라 거울을 보니 소주 한병은 마신 사람처럼 빨개져 버렸습니다. 모처럼만의 스키로 피곤해서 보습제만 바르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을 일어나보니 붉은기도 더 심해지고 심지어는 가렵기까지 하더군요. 스키장 피부트러블! 피부과 의사인 저 일지라도 주의하지 않으면 피해갈 수 없답니다.
스키장갈때 자외선 차단은 기본
그런데 왜 스키장(눈밭)에서 자외선 차단이 필요한 것일까요?
눈에서 자외선이 반사되는 정도는 한 여름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한 정도와 비교될만큼 높습니다. 눈에 비친 자외선의 70-80%정도가 다시 반사되므로 모자로 가릴 수 있는 자외선은 일부분일 뿐입니다. 때문에 스키장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온차 심해질때 안면홍조! 얼굴 보온과 피부보습 필요
스키장에는 자외선 말고 한가지 더 숨은 복병이 있습니다. 바로 찬바람으로 인한 안면홍조입니다. 안면홍조는 무엇보다 기온차가 심할 때 악화되는데요. 따라서 밖에 나가실 때는 마스크로 보온에 신경을 쓰시고 실내에서는 난방을 약하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세안시에도 뜨거운 물과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세안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면홍조가 있는 분이 찬바람을 많이 쐬었다면 이 후의 관리로 피부손상을 막아 주어야 합니다. 너무 뜨겁지 않은 스팀타월을 가볍게 하신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시고 세안시에도 자극이 적은 물비누 타입의 클린저를 사용하도록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종합해보자면 스키장을 찾을 때에는 자외선 차단제, 저자극성 물비누, 보습제, 수분팩, 마스크는 꼭 챙기고 스키를 탈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시고 마스크나 두건을 꼼꼼히 챙겨서 자외선과 차가운 공기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예방을 하지 못했거나 했더라도 피부가 붉어지고 각질이 생기고 따갑기도 하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으셔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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