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ving Tree 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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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영어책을 읽어주지 않는다-읽어주기의 중요함
In the highest civilization, the book is still the highest delight. He who has once known its satisfactions is provided with a resource against calamity. (Ralph Waldo Emerson) 가장 발전한 문명사회에서도 책은 최고의 기쁨을 준다. 독서의 기쁨을 아는 자는 재난에 맞설 방편을 얻은 것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독서명언)
최근 대학입시는 물론 국제중과 특수목적고까지 대폭 확대된 입학사정관 전형 과정에서 ‘독서이력’이 중요한 평가 자료로 활용되면서, 독서관리가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독서습관을 기르는 동시에 영어 실력도 키울 수 있는 ‘영어독서’에 관심을 보이는 학부모들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몰라, 영어책을 대여하고 CD만 틀어주다가 영어를 더 싫어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우선 학부모 자체도 영어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미명하에 아이에게만 읽기를 강요하고 있는 요즘 풍토가 가장 큰 문제이다.
한글독서는 읽어주기
태교를 하는 이유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듣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뱃속의 아기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동화책을 읽어준다. 아직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한테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한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6,7살의 유치원생을 둔 학부모들도, 가장 중요하게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책 읽어주기’임에 모두 동의할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스스로 한글독서를 즐기게 되기 전까지는, 저학년의 학부모들은 아이의 ‘다독’이후 ‘정독’에 신경을 쓰며 어려워하는 책은 역시 읽어주려고 노력한다.
이렇듯, 초등생의 한글 독서 능력 향상을 위해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기’를 꾸준히 도와주고 있으며, 결국 ‘우리 아이는 책읽기를 좋아해요.’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어독서는 스스로 읽기
자, 그렇다면 영어독서는 어떨까?
한글 책을 많이 읽어주는 학부모들도, 영어동화책 읽어주기는 어려워한다. 아이에게 읽으라고 하거나 CD를 틀어주는 것에 그친다. 학부모의 발음이 가장 큰 장벽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유치부 영어교육에서 ‘Phonics’가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떠오른 것은 ‘Reading’ 때문이다. 알파벳의 음가를 익히고 나면, 열심히 단어를 외우게 하는 이유도 결국 ‘스스로 읽기’를 시키게 하기 위함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단어를 딸딸 외우고, 책의 주요 내용을 자세하게 짚는 ‘정독’을 시킨다. 책을 읽은 후 그 책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때까지, 다시 읽힌다. 쉬운 수준부터 편안하게 읽는 ‘다독’보다는 미국초등학교 수준의 어려운 책 몇 권을 ‘정독’한 것에 뿌듯해한다. 영어사전을 옆에 끼고 스스로 단어 하나하나 찾아가며 책을 보라고 이야기 한다.
한글독서 좋아하게 만들기 = 영어독서 좋아하게 만들기
이렇듯 하나에서 열까지 한글독서와 영어독서는 정반대로 접근시키고 있다. 아무도 영어책을 읽어주지 않으며, 아무도 영어독서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한글책처럼 영어책도 정말 많은 책을 읽어주고 난 후 스스로 읽으라고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한글책을 CD로만 들려준다고 생각하면, 아이들이 책읽기를 좋아하게 만들기 어렵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발음이 걱정되어 못 읽어주는 학부모라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지방 사투리가 심한 학부모도 CD보다는 한글책을 읽어주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아이에게 영어CD만 들려주지 말고 부모가 같이 CD를 듣고 읽어주자. ‘다독’으로 영어책을 편안하게 생각하게 만든 후, ‘정독’을 시키자.
그리고 한글책 서점에 데리고 가서 많은 책 중에 좋아하는 책을 고를 수 있게 하는 것처럼, 영어 서점에 데리고 가서 좋아하는 책을 고르게 해주자. 스스로 책을 골라 봐야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영어독서를 포기했던 학부모라면, 꼭! 이번 겨울방학부터라도 ‘영어독서의 바다’로 아이와 함께 긴 항해를 떠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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