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위한 공부보다 자기 꿈을 위한 공부 하라

강원과학고 합격한 춘천중학교 박종혁 군

지역내일 2011-01-11


합격의 가장 큰 원동력은 부모님
 춘천중 3학년인 박종혁 군은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도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종혁 군을 만나 어떤 공부 비법이 있기에 과학고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합격했는지 들어보았다.
종혁 군은 과학고 합격의 가장 큰 원동력을 부모님에게서 찾았다. 아버지 박후길 씨(51세)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항상 격려하고, 강요하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학교까지 아빠가 자동차로 태워주는데, 이 시간에 대화를 자주 했단다. 어머니 정옥자 씨(47세)는 칭찬을 많이 하고,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식사와 보약을 챙겼고, 늦어도 밤 12시에는 무조건 자도록 지도했다.


꿈을 찾아 과학고 진학 목표 세워
초등학생 당시 종혁 군의 꿈은 남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경찰,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 때 과학고에 진학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강원대학교 영재교육원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서 현미경 관찰을 통해 생물 분야에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유전공학을 전공하고 싶어 강원과학고 진학이라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지금 꿈은 대학원까지 마친 후 대학 교수가 되는 것이다.
꿈이 생기자 공부를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 핵심낱말을 간략하게 정리해 암기했고, 오답노트도 만들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중심내용을 알고 가지치기 식으로 공부했다. 건강을 위해 줄넘기를 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걸었다. 중학생 되고부터는 수학과 과학, 텝스(TEPS) 공부를 했고, 논술도 별도로 준비했다. 특히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신문 스크랩을 꾸준하게 봤다. 어머니 정옥자 씨는 “평생교육정보원, 영재교육원, 학교 등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직접 챙겼다.”고 한다.


과학고 진학 위한 계획 밟아
과학고 진학을 위해서는 준비할 것이 많았다. 학내에서는 과학동아리인 과학체험반 활동을 했다. 중3 때는 춘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심화과학반에 참여했다. 2008년 속초에서 열린 강원과학축전 때는 개구리알 만들기 코너 도우미로 봉사활동도 했다. 종혁 군은 “과학 관련한 꾸준한 활동이 과학고 진학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최근 자기주도학습 전형에서는 학습계획서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떤 학생은 학원이나 부모님, 학교 선생님이 짜준 것을 제출한단다. 종혁 군은 “학습계획서를 직접 짜서 잘 만들지는 못했지만, 평소 공부하던 방법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밤 12시까지 공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시험을 친 후나 주말을 이용해 가끔 영화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책도 좋은 스트레스 해소방안이라면서 『노벨상 스캔들』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과학사의 뒷이야기를 다룬 책을 좋아한다.”는 말에서는 예비 과학고 학생다운 독서 취향이 느껴졌다.


“자기 꿈을 위한 공부를 하라.”
종혁 군을 지도한 춘천 페르마 수학 학원 강사는 “보통 남학생은 꼼꼼하지 않은데, 종혁 군은 꼼꼼하고 성실했다.”고 말한다. 그는 “사실 종혁 군은 특별히 영재성보다는 목표를 갖고 노력을 해서 성공한 경우”라며 “핵심내용을 한 눈에 외울 수 있도록 종이 한 장에 정리하도록 지도했다”고 비법을 귀띔했다.
박종혁 군은 “앞으로 하게 될 기숙사 생활이 설렐 것 같다.”면서 “미래를 위해 꾸준히 공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과학고 진학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과학고를 위한 공부를 하기보다 자기 꿈을 위한 공부를 하라.”고 조언했다. 과학고 면접에서 “먼저 생각하고 행동해라.”는 가훈을 말했다는 종혁 군과 선각선행(先覺先行)이라는 강원과학고의 교훈이 묘하게 겹쳐졌다.


이명성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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