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달려왔던 2학기가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부족한 과목보강, 이런저런 체험학습, 독서 등 학기 중보다 오히려 바쁘게 보내야하는 것이 요즘의 아이들이다. 하지만 겨울방학은 평소 시간이 없어 미뤄뒀던 질병을 돌아보고 치료하기에 좋은 시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챙겨봐야 할 것들을 모아 봤다.
성장발달과 함께 나타나는 청소년질환, 세심한 관심 필요해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소아·청소년기는 육체적 발육과 동시에, 정신적·감성적인 성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들의 건강 문제는 성인들과는 다르게 성장 및 발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더웰 소아청소년과 최우진 원장은 “여러 가지 질환들이 나타날 수 있지만 조기 진단·치료하면 좋은 예후를 가지거나, 완치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해가 다르게 훌쩍 자라는 어린이들이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검진 외에 4~5세경에는 학습능력 및 주의력 등을 평가하고, 시력측정을 해본다. 시력이 4세에 0.4 이하, 5세에 0.5 이하, 또는 좌우의 시력이 0.2 이상 차이가 나면 반드시 안과 검진을 해야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7세경부터 사춘기가 끝나는 16세경까지는 신체, 정신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키가 지나치게 작거나(5/100미만) 9세 이전의 여아에서 가슴이 발달되는 증상이 보이면 저신장이나 성조숙증 등 성장에 관한 진찰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영양상태가 좋아짐에 따라 비만,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당뇨 등의 대사성 질환이 소아·청소년에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최 원장은 부언했다.
방학 중 우리아이 성장을 위해 챙겨볼 진료과별 검진사항
▷이비인후과 관리-심한 코골이는 아이들의 성장과 집중력에 문제를 일으켜
아이들에게 흔한 질환으로 축농증, 비염, 편도선염, 중이염 등이 있다. 증상에 따라 방학 중 수술을 고려해본다. 더웰 이비인후과 모정윤 원장은 “질환이 많이 진행됐거나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고, 물혹이 자라는 축농증의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비후성비염은 하비갑개 점막이 비대하여 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점막 일부를 절제하거나 수축시키는 치료를 하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편도선염으로 1년에 4~5회 이상 고생하면 편도선 수술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삼출성 중이염도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고 1년에 4~5회 이상의 재발, 고막의 변형 등이 있으면 조그만 튜브를 고막에 심어주는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한다.
아이의 코골이가 심하다면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정서나 집중력의 문제뿐 아니라,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친다. 모 원장은 “비만, 만성 부비동염, 각종 비염, 아데노이드·편도·목젖·혀의 뿌리부분 비대, 턱구조의 이상 등이 원인이다. 비만일 경우 운동이나 식이조절을 통한 다이어트, 양압호흡기를 착용하는 비수술방법이나 각 원인에 따른 수술로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치료법을 설명했다.
▷치아관리-심한 부정교합은 원활한 영양분 섭취를 막아
충치의 경우에는 관리가 중요하다. “자기 전이나 매 식사 후마다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이면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더웰 치과 봉동준 원장은 “그 다음 보조적으로 치아 표면을 강하게 만들어 우식에 저항성을 높여주는 불소도포와 우식이 생길 공간을 줄여주는 치아홈메우기(실란트)를 해주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며 전문가에 의한 예방시술에 앞서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강조했다.
과거에 비해 가공 식품의 섭취와 서구적인 식습관으로 인해 악궁의 폭이 좁아지고 있지만, 치아크기의 변화 폭은 크지 않아 둘 사이의 불균형으로 부정교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짧은 기간 동안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교정과 문성배 원장은 “일반적으로 얼굴뼈와 턱뼈 같은 골격적인 문제를 동반했거나 다수의 치아가 관계된 부정교합의 경우에는 아이의 성장발달상 가급적 일찍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음식 섭취에 지장이 적은 소수치아만의 부분 부정교합 또는 심미적인 이유의 교정치료는 시기를 정함에 있어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성장기에 많은 척추측만증-주기적인 검진과 관리 필수적
요즘 아이들은 척추측만증의 발생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골반의 변형부터 나타나, 다리길이의 차이를 보이고 그에 따라 허리뼈가 휘기 시작한다. 10세 전후 성장기에 많이 나타나며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에게 흔하다. 이 시기의 주기적인 검진과 관리는 필수적이라는 최 원장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차렷 자세로 섰을 때 팔과 옆구리 사이 공간의 좌우 차이가 나거나, 견갑골(등 뒤로 튀어나와 보이는 어깨 부분의 뼈)높이의 좌우 다른 경우, 혹은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척추가 직선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는 정형외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나이와 휜 각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정하게 되는데, 심한 경우에는 교정기를 착용하거나 수술을 해야 한다.
영통구보건소 신체교정장애예방센터 윤여현 운동지도사는 “컴퓨터를 할 때 구부정한 자세로 턱을 앞으로 쭉 빼고 앉거나 책상에 엎드려 글씨쓰기, 잠자기는 금물이다. 턱을 괴는 습관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예방 수칙을 설명했다. 가방은 무겁지 않게 해 양쪽으로 메고 자신의 키에 맞는 책상과 의자의 사용을 권했다. 자전거타기, 수영, 줄넘기, 농구, 철봉 등의 운동과 목· 팔· 어깨 스트레칭으로 척추측만증을 예방할 수 있다. 영통구보건소에서 1월부터 현재의 척추상태를 진단하고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다.
도움말 더웰 소아청소년과·치과·이비인후과/영통구보건소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