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어요~
대한민국을 ‘공부공화국’으로 규정하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공부를 하는 이유나 과정보다 결과와 보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현실. 그저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에 공부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이번에 강원과학고에 합격한 강민재(소양중3)군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공부하는 몇 안 되는 아이들 중 하나였다.
“어릴 때는 자폐 성향을 의심할 정도로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 하나에 빠져 살았어요.” 강군의 어머니는 순둥이였던 아들이 남달리 똑똑하다는 생각을 못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1등을 놓치지 않았다는 그는 선생님이셨던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시절을 정선과 양양의 시골학교에서 보냈다. 사교육은 커녕 공부하라는 잔소리 한번 듣지 않고 자랐지만 스스로 알아서 했다는 강군의 비결은 뭘까? 대답은 간단했다. “그냥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부모님의 숨겨진 교육 비법이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 “엄마 아빠는 지금도 공부하라는 이야기는 안하시는 분들이예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말씀하시고, 저에게 알아서 하라고 하시죠.”
수학공부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전교생 100명 이내의 시골학교였지만 1등을 놓치지 않았던 강군도 중1때 춘천으로 전학 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학 후, 첫 시험에서 17등으로 떨어진 것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자신있었던 수학 영재로 뽑히기도 했지만, 수업내용이 어려워 열등감에 빠지기도 했었다.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수학 하나만은 정말 자신이었거든요.” 하지만 수학 공부를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강군에게 힘든 시간은 길지 않았다. “수학이라는 것이 정말 재미있거든요. 제가 몰랐던 내용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정말 기분 좋아요.” 이제는 고급이론을 배운 친구들도 겨우 푸는 문제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어내면서 주위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살 정도. 강요보다는 선택을, 성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한다는 강군의 아버지는 “뭐든지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도 즐거운 마음으로 다니고, 책도 재미있어서 읽는 거라고 말해 줬어요.” 아직 독서량과 깊이는 부족해 보이지만 강요하지는 않는다는 그의 부모는 스스로 알아서 잘 할 거라 믿는다고 했다.
무엇이든지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6시간 이상씩 자고, 만화와 영화를 좋아한다는 강군에게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집중력’과 ‘시간투자’라고 했다. “수학과 과학의 경우 좋아하는 만큼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싫어하는 과목에는 시간투자를 해야죠. 그래서 요즘 영어에 시간투자를 하고 있다”며 공부 비결보다 자신의 선택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과학고는 합격했지만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잖아요. 주위의 권유나 압박으로 인한 선택이라면 당장은 성공하더라도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아요”
수학자가 되어 새로운 수학 공식을 만들고 싶다는 강민재군. 어떤 수학공식으로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될지 기대된다.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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