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 과정에서 강원도 주요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지역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뿔난 강원도 민심을 달래기 위해 여권이 고민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춘천을 방문하는 등 각별한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야권은 “진정성이 없다”며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인 최종원 의원은 24일 “여권이 예산을 날치기해놓고 이제 와서 강원도에 감언이설을 하는 것은 강원도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더 이상 강원도를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내일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에 민주당 출신의 이광재 지사가 탄생하고 야권이 상승세를 타면서, 여권이 공공연히 강원도를 눈엣 가시처럼 여기는 것 아니냐”며 “야당 의원들이 필사적으로 강원도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데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이를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강원도를 방문해도 선거 때마다 나왔던 방식이므로 지역민들은 더 이상 정부와 한나라당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며 “이광재 지사는 잠도 못자고 구제역 발생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예산을 날치기 해놓고도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청정 강원 이미지를 활용한 각종 지역 특산물 판매가 타격을 입을까 우려된다”며 정부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앞으로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와, 원주의 박우순 의원, 야당 소속 지방의원들과 함께 강원도 주요사업 및 복지예산 확보, 구제역 피해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한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날인 23일 최 의원과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은 손 대표와 함께 원주 중앙동에서 ‘한나라당 예산 날치기’ 규탄 거리 서명운동을 벌이고, 감영 앞에 설치된 야외 천막에서 잠을 잤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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