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들어가는 세상, 멋있지 않나요?”
청소년(靑少年). 사전적으로는 아이가 어른이 되는 중간 시기, 성장 과도기를 말한다. 하지만 ‘푸를 청(靑)’자를 붙여 놓은 것을 보면, 한 인간이 태어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푸르게, 가장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시기도 바로 청소년기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여기, 그 ‘청소년’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과 향기를 그대로 발산하며 빛나는 친구들이 있다. 고양청소년문화의 집 청소년운영위원회(이하 청운위) ‘안다미로’ 친구들이다. 갑작스레 찾아온 동장군 때문에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을 것 같았던 날. 그 추위도 거뜬히 이겨낼 젊은 에너지를 리포터에게까지 전해준 안다미로 친구들을 만났다.
중, 고생이 모여 구성된 ‘안다미로’, 온. 오프 모임을 통해 활동
현재 안다미로는 고양시내 재학하는 중학생부터 고등학생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청소년 시설의 주요 사업에 직접 참여해 청소년 시각에서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도움도 주고, 필요한 사항을 논의하고 의견을 제시하며 청소년 문화 발전을 위해 일하는 학생 단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수업, 학원 공부로 바쁠 텐데도 안다미로 모임은 꼬박꼬박 챙겨 참석한다는 이 친구들. 안다미로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황대형(고2) 학생은 “학생 때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보자는 게 신조예요.(웃음) 솔직히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안다미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게 돼서 좋아요.”라고 전한다.
김진솔(고2) 학생은 고양 지역의 청운위를 활성화하는 데 한 몫 하고 싶어서 가입했다고 한다. “서울 중구 지역은 청운위가 체계적이고 활성화 되어 있어요. 그 친구들이 자극이 돼서 안다미로에 들어오게 됐죠.”
현재 안다미로는 2주 간격으로 정모를 하고, 온라인을 통해 현 활동 멤버들뿐만 아니라 졸업한 기수 선배들과도 자주 의사소통을 가질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원서 제출과 면접을 통해 안다미로 회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청소년 직업체험프로그램 ‘Job.담(談)’도 직접 참여해 준비, 대기자 받을 정도로 성공!
안다미로의 한 해는 바쁘다. 안다미로 홍보는 물론, 일년에 두 차례 정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면접도 진행해야 한다. 친목을 다지기 위한 워크숍도 개최한다. 자체적으로 문화재 탐방이나 봉사활동과 같은 대외활동도 진행한다. 또한 타 지역의 청소년기관 및 단체들과도 교류를 통해 정보를 나누고, 위원회의 발전적인 방향도 모색해야 한다.
올해 가장 뜻 깊었던 일이 무어냐고 묻자, 한결같이 오는 26일 진행될 청소년직업체험 프로그램 ‘Job담(談)’이라고 입을 모은다. 진짜 청소년들이 원하고 만족할 만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머리도 굴렸고, 준비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 결과는 대성공! 접수를 받기 시작하자마자 마감이 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현재 잡담 프로그램은 대기자 접수를 받고 있는 상태. 안다미로의 친구들은 행사 날 진행 요원으로 모두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보람 이면에는 안다미로의 친구들에 대한 주위의 색안경이 있어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이정아 교사는 말한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친구들이예요. 안다미로 홍보를 위해 모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를 방문할 때도 많은데, 소위 말하는 입시를 위한 스펙 쌓기 식의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기도 해요.”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봉사활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청소년 활동이 입시에 초점을 맞추고 달려가고 있는 교육 현실 속에 있다 보니 이러한 주위의 시선은 늘 존재한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순수한 친구들임을 곁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정아 교사는 확신하고 있다.
“안다미로 활동하며 사회복지, 청소년사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안다미로 친구들의 꿈은 뭘까. 소위 말하는 ‘사’자 돌림의 직업을 꿈으로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건만, 이는 리포터의 오산.
감민철(고2) 학생은 “전 꿈이 청소년 지도사예요. 안다미로 활동을 하면서 청소년 사업에 관심이 많아졌고, 좋아하게 됐어요.”라고 전한다. 똑부러진 말투로 안다미로 내에서 ‘아나운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송정원(고1) 학생은 “장래에 사회복지와 관련한 일을 하고 싶어요. 안다미로에서 청소년을 위한 일들을 구상하고,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생각하게 된 거예요”라고 답한다. 안다미로 활동을 하며 내가 아닌 남을 돌아보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됐다는 친구들. 꿈은 다르지만 모두들 안다미로가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켜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곁에서 지켜보면 처음 가입했을 때와는 달리, 여러 면에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끼게 돼요. 아이들이 이제는 스스로 찾고, 이뤄가는 과정을 보면 저도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답니다.” 라고 이정아 담당교사는 안다미로 친구들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안다미로,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이날 만났던 모든 친구들. 지금의 경험을 밑거름삼아, 앞으로 펼쳐질 세상에서 그들의 능력을 ‘안다미로’ 발휘할 파워맨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