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철이다. 계절적으로도 강철빛 하늘이 금방이라도 눈을 뿌릴듯한 태세로 사람을 주눅 들게 만들지만 어쩌면 자녀의 미래를 결정짓는 이정표가 되는 수능시험이 있어 추운 날씨에 앞서 마음을 더 종종거리게 되는 11월인 것 같다. 오뎅집 김이 정겨운 계절, 이맘 때면 오뎅집을 찾는 발길만큼 아이의 미래를 점치기 위해 교육점을 보는 발길도 분주해진다. 교육점은 아이의 학습역량이 학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한번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학기 마다 시험 때 마다 봐야 한다는게 교육점에 매료된 몇몇 어머님의 견해이기도 하지만 교육점을 보기 위한 잦은 발걸음은 자녀 교육에 대한 열의를 반영하는 사회현상으로도 보여진다. 이런 교육 열풍에 광풍의 요소가 될런지, 감미로운 미풍이 될런지 알 길 없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좋은 부모 자녀 관계를 위해 바람직한 사회현상의 하나로 자리 잡기를 바라면서 또 다른 교육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원래 역학이란 우주의 운행원리를 담고 있는 철학이 반영된 통계라고 들은 기억이 있다. 통계라고 함은 막연한 짐작이 아니라 숫자로 계산한 과학인데 역학이상으로 과학적인 또 다른 교육점의 이름은 “두뇌특성검사(BLCA:Brain Learning Checklist & Answer”이다. 이 교육점의 특성은 과학적일 뿐만 아니라 유전적 성향을 반영하고 질병의 수준에 들지 않는 감각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아이의 현 상태의 원인을 설명해낼 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해줄 수 있다. 이렇게 멀티 기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불만을 토로하는 어머니를 만난다. 컴퓨터를 통한 설문검사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설문검사라면 백안시하는 경향은 어디에서 출발했을까? 정확하지 않다는 견해에서 나온 것 같다. 당뇨를 확정짓는 절차를 살펴보면 갈증이 나느냐? 소변이 많이 나오느냐? 물을 많이 마시느냐? 이런바 3다 현상을 체크 후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혈당검사나 공복시 혈당검사를 통해 당뇨를 확진한다. 신체는 이상이 생기면 이상의 정도에 상응하는 증상을 나타내고 조직의 변화도 더불어 오게 마련인데 인체에서 유일한 학습기관인 두뇌도 기능 저하시에 그에 상응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증상의 여부를 확인해 통계적 과정을 거쳐 기능 저하의 정도를 판단하는 것이 두뇌특성검사이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은 증상을 확인한 후 그 다음 단계인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 다른 신체기관과 달리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지각적 정보처리 과정의 기능 저하인 얼렌증후군만 하더라도 1990년대에 헬렌 얼렌에 의해 얼렌 증상과 치료방법까지 나왔으나 객관적 증거를 요구하는 사람들에 의해 비판 받아오다 사체의 시신경세포를 확보해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파악하는 시신경세포인 마그노 세포의 크기가 작고 불안정하다는 의학적 증거를 확보한 바 있다. 증상은 나타나고 있고 그 증상의 정도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혈액학적, 세포 수준의 객관적 증거를 원하고 그것만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이의 미래를 담보로 위험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유치원 때부터 읽기나 발음에 문제가 있고, 친구 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신발을 바꾸어 신거나 신발끈 매기가 안되고, 율동을 따라하지 않으려고 울고 잘 넘어지고 잘 부딪치는 등 운동감각이 떨어져도 ‘크면 괜찮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를 초등학교, 중학교 내내 버리지 않고 있다가 고등학교 갈 나이가 되어서야 문제를 인식하고 찾아오는 경우이다. 읽기 장애, 산술 장애, 쓰기 장애 등의 학습장애는 일단 발생하면 평생을 가는 문제이다. 엄마의 생각대로 ‘크면 저절로 좋아지는 문제’가 아니다. 크면 나아지는 면도 있으나 또래와의 격차는 여전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나아진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또 조기 해결이 안 될 경우 학습의 어려움과 또래관계의 어려움으로 자존감이 저하되어 이차적으로 불안, 우울 등의 정서적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건강과 관련해서는 묵혀서 이로운 것이 없다. 두뇌 건강도 마찬가지이다. 중년이 되면 1~2년에 한번 받는 건강검진으로 중요한 질병을 예방하듯 아이들은 두뇌특성검사로 학습과 관련된 기능과 정서기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해결을 도와주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두뇌특성검사 결과를 설명해주다 보면 간간히 눈물을 쏟는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학교 갔다 오면 손 씻으라고 날마다 이야기해도 잊어버리고, 알림장은 안 적어오기 일쑤이고, 신발주머니도 자주 잃어버려서 나를 골탕 먹이려고 작정하고 하는 행동인 줄 알았는데 두뇌기능이 안 따라줘서 그렇다니...아이의 상태가 이 정도인 줄 몰랐다” “제대로 못 듣고 몇 번이나 되묻거나, 유치원에서 언어전달을 제대로 전달하는 법이 없고, 말을 잘 못하니까 전화도 안 받으려고 했는데... 청지각 문제가 있어 그런 줄은 몰랐다” “식탁에 있는 안경을 못 찾고 헤매고 다녀 아빠 숟가락 옆에 있잖아 라고 꼭 짚어줘도 못 찾는 아이라 원래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두뇌기능과 관련되어 있다니... 알았으면 야단을 안 쳤을텐테...” 라는 후회하는 모성과 종종 마주치게 된다. 그 어머니들의 각성처럼 아이의 두뇌특성을 알고 그런 관점에서 아이를 바라 봤다면 이해할 수 있었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버릇을 고쳐주고 교육을 시키기 위해 좋은 말로 하다가 안되면 화가 내고 그래도 안되면 야단을 치는 것이 일상화 되어 버린 어머니의 때 늦은 후회는 보는 사람도 눈물짓게 한다.
두뇌 특성을 무시한 채 자녀 교육에 몰두하는 것은 배가 가는 방향을 모르고 열심히 노를 젓는 것과 같다. 자녀 농사는 일생에 한번이다. 한번쯤 실패해도 되는 여유 있는 일이 아니다. 안전장치를 갖춘 교육이 되기 위해서 자녀의 두뇌특성을 알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다가오는 입시철이 초조함이 아닌 기대로 설레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글 : HB학습클리닉 노원센터 이명란소장
문의 : 932-7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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