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검사와 꾸준한 관리로 최종키 높여줘야
아이의 작은 키로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다. 특히 부모의 키가 평균보다 작거나, 아이의 키가 또래에 비해 유독 작아 키순서 1~2번을 넘지 못한다면 그 걱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걱정만 하고 ‘언젠가는 키가 크겠지’라며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키 키울 수 있는 시기를 놓쳐버리는 경우도 많다.
송파 아이누리한의원 안홍식(한의학 박사)원장은 “아이의 성장에 관한 한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실제로 만1~3세 아이들의 경우 성장관리효과가 특히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키 크고 싶은 우리아이, 그 가능성을 찾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안 원장에게 ‘우리 아이 성장발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잘 먹고 잘 자야 키도 잘 큰다
키 크기의 기본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과 같은 3대 영양소는 물론 아연, 칼슘, 철분 등의 여러 가지 미네랄과 비타민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다. 편식이 심하거나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아이라면 빨리 식습관을 개선시켜야 한다. 인스턴트 음식과 패스트푸드는 비만을 쉽게 유발하고, 또 비만은 성조숙증의 중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충분한 영양 섭취와 함께 적절한 운동을 해 주는 것도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안 원장은 “공부하느라 운동시간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은데 억지로라도 짬을 내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며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할 수 있는 달리기, 줄넘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줄넘기 중에서도 쌩쌩이(두 번 넘기)는 특히 성장에 효과가 높은 운동이다.
아무리 잘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해도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제대로 키가 자랄 수 없다.
안 원장은 “일반적으로 성장호르몬은 밤 12시를 전후해 많이 분비되는데, 12시에 숙면 상태에 있으려면 10시경에는 잠을 자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밤 10시에 잠자기 힘든 중고등학생들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유아나 초등어린이들은 잠자는 시간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숨은 가능성, 빨리 찾아줘야
기본적인 생활관리가 잘 이뤄진다 하더라도 아이의 최종키가 작을 가능성이 높다면 미리 그 관리를 해 줘야 한다.
안 원장은 “부모의 키가 평균보다 작다면 만 1살 정도 됐을 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고 적어도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검사를 통해 아이의 뼈나이와 성장기간, 최종키를 점검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장판검사, 체성분검사, 생체신호검사 등을 통해 성장정도가 정확하게 분석되면 성장발달을 돕기 위한 다양한 한방적 치료가 진행된다.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한약복용과 함께 성장판을 자극하는 침요법, 운동치료요법 등을 통해 아이의 성장을 돕게 된다.
안 원장은 “한의학에서의 성장발달요법은 좀 더 효율적으로 키가 자라게 해 주는 치료로 그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성장하기를 마냥 기다리지만 말고 미리 그 가능성을 찾아 치료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모의 키가 크다고 해도 아이의 키는 작을 수 있고, 부모의 키가 평균치에 이르지 않는다 해도 아이의 키는 평균을 훨씬 넘어설 수 있다. 부모의 키와 상관없이 세심한 관찰이 이뤄져야 한다.
“아이의 키는 크는 시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의지는 많지만 그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는 중고등학생들을 보며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미리 아이의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비만, 성조숙증도 키 클 가능성 열려
우리나라 소아비만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0∼14세의 소아비만 유병률이 17.9%로 ‘비만의 나라’ 미국의 14∼17%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비만은 비단 비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소아비만은 성호르몬 분비를 앞당기고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해 더 이상 성장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된다. 즉 비만이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큰 원인이라는 것.
남자아이의 경우 초등 5~6학년, 여자아이의 경우 초등 3~4학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만과 성조숙증이라고 해서 키가 클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꾸준한 비만관리와 성 조숙을 더디게 하는 조절치료를 통해 성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적극적인 성장치료를 통해 일정기간 평균보다 30~40% 더 성장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키는 엄마의 관심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도움말 송파아이누리한의원 안홍식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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