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가 창업스토리

유치원교사, 여성CEO 되다.

지역내일 2010-12-19

정부 창업지원제도 활용하면 효과적


출산과 육아에서 한숨 돌린 여성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신의 ‘스펙’과 전공분야를 살려 ‘1인 기업가’로 성장한 성공사례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창업에 성공한 여성CEO를 만나 노하우를 들어봤다.


 김미숙(36·자양동) 키즈폴 대표는 지난해 5~7세 대상 창의력 과학교구를 만드는 회사를 창업했다. 평소 수영과 일어를 배우러 다니던 집 근처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에서 창업보육센터를 만들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던 것. 지난해 4월의 일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의 7년간 교사생활과 연구원·아동교육원에서의 연구원 경험이 창업의 밑천이 됐다.
“쉰 살이 넘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늘 고민했죠. 그러던 차에 예비창업자 모집 안내문을 보고 용기를 냈어요.”
사업계획서를 준비해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친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창업 준비실 입주에 성공했다.


 꿈만 꾸지 말고 실천하라 
 사업 아이템은 유아대상 창의력 과학프로그램. 의욕만 앞섰던 초창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14년간 한 우물을 파 자신 있는 분야인데도 브랜드를 만들어 상표 등록하고 교육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 제품으로 출시까지 1년이 걸렸어요. 창업자금은 1000만원 정도 들었어요.”
아이들과 보낸 유치원 교사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 교구에 필요한 CD 음악 작사 작곡과 캐릭터 초안 스케치도 직접 했다. 교구 제작업체를 찾기 위해 수없이 발품을 팔아 제품을 완성했다.
 요즘엔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유치원, 어린이집 등 교육기관이 주 고객층. 지난 11월에는 대치동 SETEC에서 열린 국제유아교육박람회에 출품해 호응도 얻었다.
 “현재 광진문화예술회관 어린이강좌에 우리 교구가 사용되고 있어요. 몇몇 교육 기관과 납품 계약을 조율중이구요.”
그동안의 노력이 하나둘 결실을 맺기 시작하자 김 대표 얼굴에는 자신감이 비친다.
 
 정부의 창원지원 정책을 활용하라
 1인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구하자 김 대표는 정부가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 활용을 강추했다. 업무 공간이 제공되고 변리사, 세무사, 경영컨설턴트 등 여러 분야 현장 전문가들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입주한 다른 창업자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정부지원책이 예상 외로 다양해요. 창업자금, 인건비 지원 등 몰라서 활용 못하는 경우가 많죠. 저도 일손이 필요할 때 DM발송이나 자료정리를 도와줄 인력을 여성가족재단으로부터 지원 받기도 해요.”
일단 의지를 갖고 시작하면 도움의 손길은 의외로 많다고 경험담을 털어 놓는다.
 창업 후 1년간 세상을 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졌다는 김 대표.  ‘내 사업을 만들어 가는 재미’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김 대표는 “누구의 엄마로만 살기에는 아까운 인재가 참 많다”며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취미나 경력을 먼저 꼼꼼히 찾은 후에 첫 관문인 여성창업 아카데미 문을 두드려 보라”고 조언한다.



창업 도우미 <서울시 여성창업보육센터>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광진구 자양동)에 마련된 창업보육센터에는 현재 창업준비실과 창업보육실에 31곳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곳의 장점은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사무 공간과 복사기, 팩스 등의 사무집기류가 제공된다는 점. 창업준비실은 보증금 50만원에 월 사용료 1만원만 내면 최장 1년간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사업자등록을 낸 후 평가 심사를 통과하면 업체별로 독립된 공간이 마련된 창업보육실(보증금 100만원, 월 사용료 4만원, 최장 1년6개월 입주)에 입주할 수 있다.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세무·법률·마케팅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부터 1:1 맞춤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여성CEO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수시로 진행된다. 박성희 여성창업보육센터 팀장은 “변리사, 변호사 외에 외식업, 인터넷쇼핑몰 등 실전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60명으로 구성된 ‘전문 자문위원단’이 센터의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창업보육실에 아이템이 각기 다른 여러 업체들이 입주해 있기 때문에 서로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모니터링를 해주면서 시너지효과도 나오고 있다.
 박 팀장은 “예전에는 창업 분야가 외식업이나 서비스업종이 주류를 이루었던 반면 최근에는 고학력 여성들을 중심으로 교육, 인터넷쇼핑몰 등 초기자본금은 적게 들면서 고부가가치 아이템이 강세”라고 요즘 트렌드를 귀띔한다.
 여성창업보육센터의 창업보육실은 연 1회(3월), 창업준비실은 연 2회(3월,9월) 모집하며 서류심사와 면접 과정을 거쳐 입주자를 선발한다. 
문의 (02)460-2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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