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매운탕 이만큼 하는 집 드물거든요”
“털털 털어 만들어 털레기다.” “아니다. 음식을 싹싹 털어 먹어치운다는 이북 말이다.” 여러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대화동 송포털레기·추어탕 집을 찾았다. 쌀쌀한 바람 탓인지 60대로 보이는 단체 손님들이 가게를 반 넘게 채우고 있었다. 풍동 김선희 독자 말로는 이 집이 ‘도심에서 민물매운탕 잘 만드는 보기 드문 집’이란다. 민물매운탕의 꽃이라는 빠가사리 매운탕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왔는데 양이 상당하다. 단골들 말로는 털털 막 털어주는 인심 푸짐한 집이란다. 버섯과 야채를 맛 본 다음에는 수제비 차례. 매운탕 위에 가득 올린 수제비가 쫄깃하니 맛있다. 국물이 보글보글 끓어 걸쭉해 질수록 더 맛있다는 민물 매운탕. 참게와 보리새우의 맛이 더해져 진하고 칼칼한 국물을 먹다보니 어느새 얼굴에는 땀이 송송 맺힌다. 국물 맛의 비결을 물으니 직접 만든 고추장이란다. 시중에서 파는 고추장으로 만들면 이 맛이 나지 않는다나. 툭툭 굵직하게 썰어 넣은 감자까지 싹싹 긁어 먹고 난 다음, 양이 모자랄 듯싶었는지 주인장이 어느새 수제비와 육수를 가득 부어주고 간다. 인심마저 푸짐해 배부르게 하는 집이다.
아쉬운 게 있다면 밑반찬이다. 겉절이와 양파절임, 샐러드와 동치미로 다소 부실하다. 그러나 부추를 넣은 겉절이가 아삭아삭 맛있어서 통과. 젓갈을 아끼지 않은 듯 시원한 맛이 입맛을 살려준다.
풍동 김선희 독자는 “임진강 쪽에서 파는 매운탕보다 참게가 크고 고소하니 맛있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주니까 좋다”고 말했다. 여럿이 찾아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내주니 감질나지 않아 좋은 집이라고 칭찬했다. 가족과 함께 식당을 들른 중산동 안상웅씨는 “겨울에 먹을 수 있는 보양식으로 민물매운탕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고소하면서도 칼칼한 민물매운탕 한 그릇 따끈하게 먹고 나면 쌀쌀한 바람을 이겨낼 힘이 생길 것 같다.
메뉴: 미꾸라지매운탕, 메기매운탕, 빠가사리매운탕, 추어탕, 미꾸라지튀김 (모든 매운탕에 참게와 새우 들어감)
위치: 일산동구 대화동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휴무일: 없음
주차: 주차장 있음
문의: 031-916-8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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