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여주인공 비올레타는 항상 동백꽃을 가지고 다녔다. 비올레타의 가슴에 꽂힌 동백꽃을 보며 뭇 남성들은 그녀의 치명적인 매력 앞에 무릎을 꿇고 여신으로 숭배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의 상징도 동백꽃이다. 까탈스러운 완벽주의자 마담 샤넬의 손길을 거친 동백꽃은 품격을 갖춘 에로티시즘으로 여성들을 유혹한다.
카멜리아, 동백꽃이 비올레타의 가슴에 꽂힌 것도, 마담 샤넬의 사랑을 받은 것도 동백꽃이 지닌 거부할 수 없는 매혹 때문이리라. 우리나라에도 동백꽃의 원시적 매력은 도드라진다. 소설가 김유정은 소설 ''동백꽃''에서 동백꽃의 알싸한 향기에 빗대어 건강한 에로티시즘을 그려냈다. 이처럼 동백꽃은 동서양을 통틀어 원시적 생명성을 상징하는 오브제로 사랑받고 있다.
부산의 꽃, 동백이 지닌 원시의 에로티시즘을 한껏 보여주는 사진전이 눈길을 잡는다. 부산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김현숙 사진전이 그것. 프랑스에서 사진을 공부한 김씨는 동백꽃의 에로티시즘을 과감한 시선과 강렬한 색채로 보여준다. 한껏 꽃술을 벌리고 있는 동백의 자태는 하도 농염해서 질끈 눈을 감게 만든다. 오는 31일까지. (46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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