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도입 등으로 독서가 입시에 반영되면서부터 독서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모든 책을 구입해서 읽을 수 없다면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방법을 대부분 택하게 된다.
매일 가는 학교에서 책만 빌려 읽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독서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지금의 학교도서관의 사정은 거의 도서대여점 수준이다.
사서교사배치율 5.7%에 불과
학교도서관이 현재 단순한 ''도서대여점'' 역할밖에 할 수 없게 된 이유는 학교도서관이 교육적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학교 수업과 도서관을 연계시켜줄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한데 (여기서 전문인력이란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소정의 교직과정을 이수하여 ‘사서교사자격증’을 취득한 ‘사서교사’를 말한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사서교사’ 배치율은 5.7%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계약직 사서와 학부모 도우미 등의 비전문인력으로 채워지거나 이마저도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2011년도 사서교사직 임용계획은 아예 없다. 수는 적지만 채용이 예정된 보건(101명)`영양(45명)`상담(12명) 교사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사서교사는 다른 비교과 교사직과 달리 의무배치를 하지 않아도 돼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현행 ‘학교도서관진흥법’에는 학교 도서관에 ‘사서직원’을 둘 수 있도록 규정 하고 있으나 권장사항일 뿐이어서 ‘학부모 자원봉사자’나 ‘도서부원’이 사서교사를 대신하는 곳도 있다.
학부모도우미에 의지하는 도서관업무
실제로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도우미들이 도서관을 관리한다. 돌아가면서 당번을 정해 도서관에서 일하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영부영 시간만 때우고 가기 일쑤이다. 학부모도우미들이 고정적으로 도와주는 곳도 무급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지 않아 처음엔 10명으로 시작한 곳이 한두명만 남은 곳도 있다. 그래서 인근 복지관의 할아버지들이 대출 반납의 업무를 하는 곳도 있다. 이런 형편이니 대출 반납업무만 근근히 유지할 뿐 독서교육프로그램의 운영은 꿈도 못 꿀 일이다.
장정희리포터 swt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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