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유아영어교육의 현주소

지역내일 2010-12-15

아직도 옆집 아이 따라 영어유치원 보내세요?

2~3년 전 분당에는 영어유치원(유치원형 영어전문학원) 붐이 일었었다. 조기영어교육열이 어느 지역보다 높은 분당에서 영어유치원을 열기만하면 아이들이 가득 찬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일부 부유층에서만 보낸다던 영어유치원이 분당에서는 단시간 내에 대중화되었고, 영어유치원에 보내지 못하면 일명 루저(loser)취급 당하기도 했다.
일반 유치원 두 세배의 교육비를 감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열었고, 일반 유치원 교육비도 덩달아 올리는 현상까지 빚었다.
그런데, 최근 조금 달라진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문만 열면 모집되던 영어유치원들이 힘겨워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반면 일반유치원을 선택한 엄마들의 목소리가 당당해졌다. 영어유치원에 원생들을 빼앗겼던 명문 일반유치원은 일찌감치 모집정원이 차고 대기인원까지 선다는 소문이다.

분당 영어유치원이 진화하고 있다
영어유치원 열풍이 잦아든 것은 영어교육열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분당 엄마들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당 엄마들의 특성은 정보력이 뛰어난데 정보공유 결속력도 강해 여론화를 잘 시키며 단체행동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입소문에 의해 우루루 몰려갔다가 단체의견이 반영 안 되면 한꺼번에 빠져나와 교육기관들이 이에 많이 휘둘린다고 한다. 발 빠른 정보로 개별행동을 하는 강남과는 조금 다른 성향이다. 
때문에 그동안 말이 영어유치원이지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곳들은 자연도태 되고 있다.
분당 엄마들의 온라인 영어교육 커뮤니티인 ‘분당잉글리쉬키즈카페’에는 ‘**영어유치원은 정말 학원분위이라 비추입니다’라는 가차 없는 비판이 올라온다.
원어민과 한국인 교사 반반 수업을 하는 영어유치원도 선호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영어교육에 사활을 걸고 갈수록 비싸지는 교육비를 감당하며 영어유치원을 선택하는 분당엄마들은 100% 원어민 수업으로 영어몰입교육을 하길 바란다.
영어유치원이 교육법상 정식 유치원일 수는 없지만 학원의 한계에 머물러 있는 곳보다는 유아교육적인 마인드로 가지고 환경을 조성하고 배려하는 곳에 더 후한 점수를 준다.
단독건물에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거나 전원분위기로 뛰어놀 수 있는 곳, 방과 후 활동이 다양한 곳, 10명 이내 소수정예, 최신시설을 갖춘 곳, 유아교육 정교사가 배치된 곳이 등이 인기다. 당연히 교육비가 비싸지기 때문에 영어유치원이 고급화 추세로 진화하고 있다.
영어 학습을 강조해 아이의 영어실력을 올려주는 영어유치원도 꾸준히 인기이지만, 최근 들어 영어는 길게 봐야 한다는 엄마들의 교육관이 바뀌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영어유치원이 인기인 추세이다.
일반유치원이든 영어유치원이든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인성교육과 영어교육,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는 욕심을 쉽게 버리진 않을 듯하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잘 나가는 영어유치원에는 비결이 있다 

신입생을 채우지 못하는 영어유치원이 많이 늘어나고, 문을 닫는 경우도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분당맘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는 영어유치원들도 있다. 어느 곳이나 까다로운 분당맘을 100% 만족시켜주지 못하지만 엄마들이 원하는 지점을 잘 파악한 영어유치원이 살아남는 것이다. 분당맘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영어유치원 두 곳을 소개하여 그 비결을 살펴보기로 했다. 

GDA 주니어 분당직영점
G
DA 분당 직영캠퍼스(2002년 개원)는 서초·연희 직영캠퍼스와 모든 시스템과 커리큘럼을 동일하게 사용하고, 교사 및 직원채용도 공통으로 진행한다.
지상 5층의 단독건물에  오전 영어 유치부를 위한 전용 교실과 초등부를 위한 교실이 있으며, 체육관, 수영장, 음악실, 도서관, 요리실 등의 교실수업 이외의 유치부 재원생들의 활동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분당 엄마들에게 인기다. 10명 이내의 소수정예로 원어민 100% 80분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도 이곳의 강점이다.
GDA 분당직영점 한지연 원장은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기관인 만큼 모든 교사들이 학원이기보다는 유치원이라는 마인드로 아이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한다. 하지만 GDA의 교육 중점은 영어교육에 있다”고 강조했다.
매일 적당량의 과제가 있고 쓰기(writing)을 강조하는 학습 분위기여서 어느 정도 영어 학습 효과를 기대하는 엄마들이 선호한다.
한 원장은 “예전처럼 옆집 엄마도 영어유치원을 보내니까 우리애도 1~2년 보내본다 식이 아니라 내 아이를 위한 교육 밑그림을 그리고, 지속성 있는 영어교육에 대한 설계 관점에서 영어유치원을 선택해야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메이플베어 캐나다 문화어학원 분당점
메이플베어는 분당에서 후발주자라 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분당맘들이 가장 선호하는 영어교육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메이플베어 유치원·초등 프로그램은 공립교육에 속한 캐나다 유치원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하여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4세~11세 어린이들을 위해 캐나다 교육전문가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100% 영어만 구사하는 환경에서 단순 암기식 교육이 아닌 창의성과 인성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체험적 언어학습을 추구한다. 또한 지적, 신체적, 사회적, 감성적 능력을 모두 갖추도록 전인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때문에 그동안 한국식 영어유치원의 한계를 느끼거나 외국 경험이 있는 부모들이 선호한다.
메이플베어 분당 유승미 원장은 “유아기에 너무 학습적으로 밀어붙이면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데 방해가 된다”며 “영어교육은 길게 보는 관점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숙제 부담이나 학습적인 부담이 적은 대신 듣기와 말하기 중심의 유창성과 이해력, 영어의 기본기를 키워주기 때문에 이러한 교육관이 맞는 엄마들에게 인기이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어교육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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