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되는 변화
현 중3이 치르게 될 2014학년도의 대학입시제도는 대폭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입학사정관전형이 확대되고, 수시모집의 비중증대, 대학별고사의 반영비율증대 등이 예고되고 있으며 이는 현재 고2와 고1이 치르는 2012와 2013학년도 입시에도 반영되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당장 내년입시부터 반영되어 올해의 수시모집 까지는 모집정원의 결원이 생긴 경우 충원하지 않고 정시모집정원으로 선발하였으나 내년입시부터는 충원을 허용한다. 이는 수시모집의 단순한 비율의 증가를 넘어 보다 실질적인 증가를 의미한다.
대학의 완전자율화라는 큰 틀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변화는 세부적인 내용이 아직 확정된것은 아니지만 수험생들의 학습부담 과 입시제도의 복잡성이 증가하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까지의 입시제도만으로도 대단히 복잡하고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젠 교과학습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선발의 다양화라는 미명하에 더 복잡한 입시제도는 만들어지고 있다.
입시제도의 본질을 이해하자
수시모집이 확대되고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됨에 따라 내신이나 수능의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이해한다면 이는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대학마다 다양한 전형요소를 갖추고 있는 이유는 단하나 ''성실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다른 대학에 뺏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점을 분명히 이해하고 명심해야 한다.
내신을 얼마나 잘 관리 해왔는지의 여부는 성실함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고 입학사정관제에서도 중요한 전형요소가 될 것이다. 대학들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서 전국단위로 치러지는 수능이라는 좋은 기준을 절대 축소하지 않는다.
공부를 좀 못해도 논술로써 극복할 수 있다는 논술학원의 말을 믿으면 안 된다. 논술이 글쓰기를 통해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지만 최근의 대입논술경향은 그렇지 않다. 이과의 경우는 사실상의 본고사 부활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수학과학문제의 증명과정과 유도과정에 대한 자세한 풀이를 요구하고 있고 문과의 경우에도 배경지식을 갖추고 교과과정에 충실한 학생이 유리하도록 출제되고 있다. 증명과 유도과정을 익히고 배경지식을 갖추고 이해하는데 가장 훌륭한 교재는 교과서와 각 대학의 최근 기출문제이다.
요약하자면 벼락치기로 내신을 준비하려 하지 말고 평소에도 꾸준히 교육과정을 익히고 원리를 탐구하는 자세로 공부하면 다시 말해서 공부를 제대로 한 학생이라면 입시제도가 외형상 어떤 형태로 변한다 해도 반드시 성공한다.
내신 수능 논술
3~4년전 정도 한때 고등학생들 사이에선 내신 수능 논술 이 셋을 죽음의 트라이앵글 이라 부르고 과중한 입시부담을 호소하며 말 그대로 죽는소리를 하였다. 평소에도 고등학생들의 입시부담이 과도하다고 여기고 있기에 나는 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불만이 터져나오게 된 배경에는 내신 수능 논술이 별개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공부할게 더 늘어났다는 불만인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별개라고 판단하기에 보습학원에는 벼락치기 내신대비반이 만들어지고 해마다 수많은 재수생이 양산되며 논술학원이 팽창하고 있다. 공부할게 더 늘었다는 불만정도로 끝나지 않는 것이다.
주로 사교육에서 내신 수능 논술이 별개인 양 말하지만 이는 새로운 교육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선전인 경우가 많다. 다른 과목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지만 수학과목에 국한하여 말하자면 내신 수능 논술은 절대 별개가 아니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수능 내신 논술이 별개가 아님을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보통 내신성적이 좋은 아이가 수능성적도 좋고 논술도 잘 하더라는 단순한 상관관계를 근거로 삼는다.
나는 다음 기고에서 이러한 상관관계를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좀 더 본질적인 이유를 말하고 이에 따른 올바른 학습방법도 동시에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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