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림운동으로 건강한 자세 찾은 사람들

지역내일 2010-12-14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면 건강해진다”

■ 몸살림운동 화정운동원 이형미 씨
 허리를 세우면 건강이 온다고 말하는 몸살림 운동법이 궁금해 덕양구 화정운동원을 찾았다. 동호인들에게 바른 자세를 알려주고 있는 이는 화정운동원의 이형미 실장이었다. 5년 전에 몸살림운동을 알았다는 그는 운동원에 머물며 동호인들을 돕고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평소 건강 체질이라 자부하며 살았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더니 자궁근종이 새겨 수술을 받아야 했어요. 그러다 몸살림운동을 알게 됐죠. 태극권처럼 토속적인 운동같이 느껴져 호감이 갔어요.”
허리가 아파 잠을 못 잘 정도였던 그는 몸살림운동을 시작하고 금방 나아지는 경험을 했다. 아픈 곳은 나았지만 기존의 운동법과 다른 면이 많다보니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운동법만 따라 하려다 보니 지금처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까지 4년이 걸렸다고 말한다.
 “한 달 쯤 하면 몸이 지난 습관하고 싸워요. 몸살도 오고 과도기를 거치죠. 그 과정을 지나 3개월쯤 계속 하면 몸이 좋아져요. 어른들 가운데서는 키가 4cm나 컸다고 자랑하는 분들도 있어요. 큰 게 아니라 굽었던 몸이 펴진 거죠.”
이 씨는 중학생인 아들이 오리자세 같은 벌을 받고 오면 하체풀기라고 하는 운동으로 금새 근육이 풀리는 효과를 본다고 귀띔했다.
 “엄마가 아이의 몸을 알고 있으면 가벼운 병은 그냥 지나가요. 몸살림운동은 막연하게 그럴것 같다는 것이 아니라 몸의 원리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운동이에요.”
 이 씨는 몸살림운동이 아이들에게는 자세 교정법을 알려주고 어른들에게는 몸의 주인으로 병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운동은 저축이 안 된다고 하죠. 자세를 바꿔서 습관을 바꾸는 게 가장 좋은 운동법이라고 생각해요.”

■ 일산종합사회복지관 몸살림운동 강사 백승옥 씨
 2년 전 시작된 몸살림운동 강좌가 꾸준히 열리는 일산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다. 목요일 오후 5시 30분, 지하 체육실에는 주부들이 하나 둘 찾아와 방석을 접어 깔고 누워 있었다. 몸살림운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허리펴기 운동이다.
5년째 몸살림운동을 지도하고 있는 강사 백승옥 씨는 “쉽고 간단하고 단순해서 금방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이 운동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하고 쉬운 만큼 지루해질 수도 있다는 것은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몸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검도같은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 나이 들면서 힘들게 하는 것보다는 괜찮을 것 같아 이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는 몸은 마음으로 가는 통로라 생각하며 수련한다고 말했다. 마음공부를 한다고 하면 접근하기 어렵지만 몸으로 마음을 알아간다 생각하면 쉽다는 것이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운동하니 좋아요. 생활 속에서 할 수 있어 좋고. 실컷 웃으며 놀면서 하니 부담 없어요.” 일산동에 사는 수강생 김미옥 씨는 몸살림운동이 좋은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부담없이 편안하면서도 바르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 주는 강좌라 오랜 기간 사랑을 받는가 보다.
 누워서 하는 허리펴기가 끝나면 팔법체조를 한다. 직장인이 오기에는 이르고 나이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이 오기에는 늦은 시간이라 체육실에는 대부분 중장년층의 어르신들이 많다.
 “누워서 하는 것이 무슨 운동이 되겠나 싶지만 척추를 정렬해 원만한 곡선을 만들어 주고 장기들이 제자리를 찾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요. 사람 몸 안에 의사가 있다고 하잖아요. 몸살림운동은 내 몸 안에 있는 의사를 깨우는 것이에요. 바른 자세를 하면 몸이 알아서 건강해 지는 거죠. 병원 갈 일이 줄어들어요.”

*우리동네 몸살림운동 배울 곳
덕양구 화정운동원 070-8836-3378
일산종합사회복지관 011-9925-5297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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