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연주하는 전문공연단 해피니스트”
갱갱갱개갱 괭과리가 시작을 알리자 장구와 북이 뒤를 따른다. 흥겨운 가락을 7명의 단원이 한 몸처럼 연주하는 있는 곡은 ‘삼도농악가락’. 각 악기들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 곡이라 ‘사물놀이의 꽃’이라 불린다. 중반으로 넘어서자 연주하는 속도가 무척이나 빨라지면서 지켜보는 이의 흥도 배가된다.
‘해피니스트’가 처음부터 이렇게 연주를 잘 하는 것은 아니었다. 2002년 사회복지법인 거제도애광원 내 지적, 중증장애인 생활인들을 대상으로 치료의 목적으로 음악 동아리를 결성한 것이 시작이다. 처음에는 핸드벨연주, 하모니카 등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루다 2005년부터는 사물놀이를 집중적으로 연습, 공연해 오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 사물놀이단인 ‘사물광대’의 장현진 선생님의 정기적인 사사로 단원들의 기량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한다.
‘장애인 연주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해피니스트’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06년 7월 제3회 전국장애인풍물경연대회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10월엔 부여 세계 사물겨루기 대회 대학 일반부 버금상 수상했다. 또 2010년 8월에는 사천 세계타악 축제 사물놀이대회 우수상 수상하기에 이른다. 수상 경력뿐 아니라 2006년 일본, 2008년 독일 등 해외에도 초청돼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도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해피니스트는 장애라는 벽을 넘어 전문공연단으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고.
최고의 연주팀 ‘사물광대’와 협연할 정도의 실력 가춰
팀의 맏형으로 북을 담당하는 정영봉(28, 지적장애 1급) 씨는 연주하는 것이 너무 즐거워서 동생들을 이끈다는 강한 책임감으로 누워서 뒤집지도 못할 정도의 심한 장애를 극복하고 연주한다. 낮에는 카페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오후엔 애광원에 나와 연습을 한다. “김덕수 선생님께서 넌 훌륭한 북잽이가 될거라고 칭찬하셨다”말을 전하는 그의 말에서 사물놀이에 대한 그의 애정과 스스로의 대한 자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연주단의 시작부터 함께하고 있는 신미경 사회복지사는 “단원들의 성장 모습을 지켜보면서 연주활동을 통해 더욱 당당하게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해피니스트를 꿈꾼다. 연주활동을 통해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장애인들의 음악적 활동에 대한 지역사회의 비장애인들의 인식개선과 장애인들의 자존감 성장에 있다”고 말했다. 그녀 역시 연주단에서 ‘징’을 맡고 있다.
‘해피니스트’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사물광대’와 협연을 준비 중이다. ‘사물광대’로 말할 것 같으면 김덕수, 이광수, 최종실, 김용배, 강만석 선생의 첫 번째 공식제자들로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는 최고의 사물놀이 연주단이다.
장애인으로써가 아닌 사물놀이 연주단으로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더니 가히 그 말을 내게 지금 증명하고 있는게다. 국악한마당 ‘판’은 19일(금) 오후7시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행복을 연주하는 사람들 ‘해피니스트’. 그들의 ‘삼도농악가락’연주가 ‘울림’이 되어 내 영혼을 깨운다. 그와 동료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혼신의 힘을 다한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장애’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그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다.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국악한마당 ‘판’
일시 : 2010년 11월 19일(금) 오후 7시
장소 :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문의 : 사회복지법인 거제도애광원 055-581-7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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