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탄탄하게 자리잡아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생활 안정 됐으면

사회적 기업 ''동천'' 성선경 원장

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지역내일 2010-12-11

내일이 만난 사람- 사회적 기업 ‘동천’ 성선경 원장
회사가 탄탄하게 자리잡아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생활 안정됐으면 
4년 전 사회적 기업 1호로 인증받아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 성공사례로 꼽히는 ‘동천’. 모자 생산 전문업체로 알려진 동천은 현재 코오롱 EXR 뉴밸런스 라피도 컨버스 르꼬꼬 등 국내외 유명 패션 및 스포츠 브랜드에 모자를 납품,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방부, 우정사업본부 등 정부 공공기관들도 주요 고객이다.
‘동천’ 성선경 원장은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신용 정직 품질보장’을 꼽으며 “이런 것들이 쌓일 때 기업의 장래성이 있다”며 “동천의 꼼꼼한 품질관리와 기일 내 납품으로 인해 대기업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한다. 현재 지적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세계올림픽기구인 스페셜올림픽 부회장을 역임하며 2013년 열릴 평창 동계대회 준비로도 바쁜 성 원장. 아직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정력적으로 일선에서 일하는 그를 만나 여자, 엄마, 그리고 기업인으로서 살아가는 그의 삶을 살짝 엿봤다.

그의 인생에 있어서의 터닝 포인트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KBS와 동아방송 아나운서 생활을 4년 여 하던 성선경 원장은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 둔다. 하지만 결혼 4~5년 후 현 동천학원의 모체라 할 수 있는 충현영아원을 운영하던 시어머님 밑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배우며 돕게 된다. 그는 “3살 미만의 영아들을 대상으로 영아원을 운영했는데, 그 당시에는 버려지는 아이들이 너무 많았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엄마와 가정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든 생각이 바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사랑이라는 깨달음이었고 이에 입양을 추진, 영아원 아이들을 대부분 입양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영아원에 있던 10명의 지적발달장애아들은 입양이 되지 않아 남게 돼 그 때부터 이들을 보살피며 키우기 시작한 게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계기가 됐다.  그리고 1990년대 초 지적발달장애인들이 동천학교를 졸업하고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또 다른 고민은 시작된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게 여성 지적발달장애인에게 재봉교육을 시켜야겠다는 것이었고, 이를 통해 앞치마 쿠션 등을 만들어 바자회를 통해 판매하게 된다. 이후 우연히 참석하게 된 장애인 복지 관련 세미나에서 총 16단계의 공정과정을 거치는 모자 생산이 의외로 간단한 단순작업으로, 많은 아이들이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는 동천모자의 시발점이 됐다.
성 원장은 “손해도 많이 보고, 3년 전에는 문을 닫을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모자공장을 살려 아이들에게 월급을 주고 일자리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이 때 고급모자 생산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당신의 힘든 상황을 전한다. 이후 디자이너와 일류기술자들을 채용해 장애인 40명과 함께 고급모자를 생산, 올해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그가 힘들었던 순간과 그를 극복한 힘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한 질문에 아이들이 어릴 때, 사춘기 때 그리고 한창 공부에 전념해야 할 때 충분히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성 원장. 세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충실한 엄마, 아내가 돼주지 못해 특히 안타깝다는 그는 그래도 요즘 손주들 재롱에 한창 행복을 느낀단다. 더불어 아이들이 성장해 독립, 자기생활을 꾸려 나가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단다. 기업가로서 힘들었던 순간은 동천모자를 시작하고 부도위기에 처했을 때다. 시설은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돈으로 할 수 있지만 이익을 내 월급을 주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었다는 그. 또한 마케팅이나 기술자 관리 등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성 원장은 “하느님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고비 때마다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우리 회사를 보호해주시는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드러낸다. 덧붙여 그는 “무엇보다도 학교 체육관 공장 등을 비롯한 현재 동천의 모든 시설들이 그곳에서 생활하는 장애우, 학생들에게 안식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여기까지 오게 된 데 대해 보람과 감사를 느낀다”고 밝힌다.


 


그의 목표와 고민, 그리고 계획
성 원장은 ‘동천’이 빨리 궤도에 올라 회사의 잔고가 몇 억씩 돼 누가 물려받아도 부담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해놓는 게 현재 목표다. 이를 위해 ‘동천’ 옆에 피복공장을 함께 지어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 작업복 조끼 등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40명의 장애인 취업자에서 20명 정도를 모자와 피복에 더 취업시켜 생활이 안정되게 월급을 충분히 주면서 동시에 회사도 많은 수익을 올려 탄탄한 기반을 잡아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한편, 그는 "사회적 기업 성공사례로 여기저기 소개되면서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았지만 칭찬받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제조업은 상당히 어렵다. 거래처가 끊기거나 생산량이 줄어들면 큰 타격이기에 기존 거래처를 잘 유지하고 새로운 거래처 확보를 위해 항상 긴장하고 산다”며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정상적인 단가로 일할 수 있는 일거리를 주는 게 사회적 기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전한다.


한미정 리포터 doribangsil@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