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음주방법

연말 술자리, 술술 잘 넘기려면

지역내일 2010-12-10
송년회 시즌이다. 최근 들어 체감경기가 썩 좋지 않고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우울하다. 그래서 연말 모임을 축소하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모임은 많다.
요즘은 회식문화도 많이 바뀌어 영화나 연극, 또는 연주회에 가는 등 문화행사로 회식을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아직은 많은 모임에 술이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잦은 술자리로 평소에 비해 잔혹할 만큼 많은 양의 술독이 몸에 쌓이는 계절이기도 하다.
적당한 음주는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하지만 술에는 장사가 따로 없다. 잦은 술자리에서의 폭음과 과음으로 간은 지칠 수밖에 없다.
많은 모임과 회식 속에 건강을 잃지 않고 친분과 교류를 원활히 하려면 건강한 음주와 모임 후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다. 마음애 병원 김석중 원장의 도움으로 연말 모임 건강한 음주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무리한 술자리, 내 몸에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
■ 간 - 술은 간의 대사능력을 저하시키고 지방을 축척시켜 지방간을 만들게 된다. 평소에 지방간과 같은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상당수가 알코올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다.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진행되면 술을 끊더라도 간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 혈관질환 - 술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부정맥을 유발하며, 뇌출혈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 수면무호흡증 - 코골이가 심한 경우 대부분 수면 중 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술을 마신 후에는 근육의 긴장도가 낮아져 코를 더 심하게 골게 되어 수면무호흡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부정맥, 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지며 돌연사의 원인도 된다.
■ 위장 - 심한 구토를 하게 되는 경우 식도와 위 경계부위가 파열되어 동맥출혈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술은 위에 직접 작용해 위염과 위궤양을 일으키며 췌장염을 일으켜 당뇨병을 발생하게도 한다.
■ 블랙아웃(필름이 끊기는 현상) - 뇌세포에 알코올이 침투해 나타나는 뇌기능 마비현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반복될 경우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하게 된다.

즐겁게 한해를 마무리하려면 천천히~
공복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 공복 시에는 대부분의 술이 위에서 흡수되어 금방 혈중 농도가 올라감으로써 빨리 취하지만 음식이나 물과 함께 마시면 알코올이 소장으로 내려간다.
소장의 알코올 흡수율은 위의 10~20%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모임이 있는 날은 모임 30분∼1시간 전 배를 채우는 것이 좋다. 혈중알코올 농도를 2배 이상 낮출 수 있다.
충분한 수분섭취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물은 알코올 흡수를 지연하고 배뇨량을 늘려 덜 취하고 빨리 깨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음주 전이나 음주 도중 간간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술도 덜 취하고 숙취해소에도 좋다.
급하게 마시는 것도 금물이다. 즐기면서 천천히 마시고 충분한 대화를 한다. 천천히 마시면 뇌 세포로 가는 알코올의 양이 적어지고 간에서 처리되는 술의 양은 비교적 일정하기 때문에 덜 취한다.
이때 비타민 C는 간에서 알코올이 분해될 때 대량 소모되기 때문에 음주 전에 섭취해주면 알코올 배출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

사흘에 한 번씩의 술자리가 적당
술자리는 1주일에 최대 2회가 좋다. 사람의 간이 음주 후 정상으로 회복되는 데는 약 3일 정도가 걸린다. 연일 술을 마시는 것은 우리 몸에 극히 나쁘다는 의미다.
사람마다 간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차례 마실 수 있는 적당량은 알코올 50g 정도로 소주는 반병, 양주는 스트레이트로 3잔, 맥주 2병 정도다.
이때 폭탄주는 피해야 한다. 폭탄주의 알코올 도수는 15도 내외다. 이는 몸이 가장 잘 흡수하는 알코올도수인 12~14도에 근접한다.
알코올이 빠르게 흡수되면 혈액 내 알코올 도수도 높아져 빨리 취하게 된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위험하지만 순간적으로 혈중알코올농도가 급증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보통 술자리에서 흡연을 많이 하는데 이는 가장 위험한 행동이다. 알코올은 니코틴을 비롯한 담배의 각종 유해성분 흡수를 촉진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주량을 파악하고 귀가시간을 미리 정해야 한다. 자신이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주량을 알고 술자리에서 조절하면 음주로 인한 피로감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특히 술을 마실 때 시간과 양을 정해놓는 습관이 중요하다.

다음날 개운하게 하루를 시작하려면
술 마신 다음날이면 나타나는 두통, 속쓰림 등과 같은 숙취현상은 알코올이 인체에 미치는 각종 해로운 영향과 산화과정 중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가 우리 몸에 축적되는 것에 원인이 있다. 숙취현상에서 되도록 빨리 벗어나려면 적당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해장국. 숙취 해소에 효과적인 해장국 "5총사"는 콩나물국, 북엇국, 조갯국, 미역국, 선짓국이다.
콩나물국에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간에서 더 많이 만들어지도록 돕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다. 북엇국은 메티오닌(알코올로 인해 생긴 유해산소를 없애 간을 보호), 조갯국은 타우린(간세포의 재생을 촉진), 미역국은 글루코겐(간의 활동을 돕고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 촉진)이 숙취 해소 성분이다.
그러나 고춧가루 등 자극적인 향신료를 듬뿍 넣는 것은 금물이다.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기름진 해장국도 위에 부담을 주어 숙취 해소를 방해한다.
과당과 비타민C를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당은 알코올 분해 과정을 돕는다. 비타민C는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대량으로 소모되는데 술 마신 다음날엔 꿀물, 과일주스, 유자차 등 음료와 귤, 사과, 감 등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꿀물엔 과당이, 유자차엔 비타민C가 풍부하며 유자차는 음주 후 입 냄새도 없애준다. 녹차도 녹찻잎에 든 카테킨 성분이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돕는다. 구기자차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술을 빨리 깨려면 땀을 빼야 한다. 숙취해소를 위해 적당한 운동 등으로 땀을 빼 주는 것   이 좋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몸의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땀을 빼는 사우나나 찜질방에 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 심혈관 질환을 가진 경우 사우나는 오히려 해가 된다.
도움말 : 마음애 병원 김석중원장
조명옥 리포터mojo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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